한은, ‘기후변화 리스크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기후대응 시나리오별 분석’ 발표
▲기후 리스크 영향 산업별로도 측정·제시▲한은, 금감원 및 기상청 협력, 국내 맞춤형 기후변화 시나리오 제시 ▲해외발생 기후 리스크의 국내 파급 영향 명시적 반영 등 의의
“탄소가격 상승 충격, 여타 산업 파급 가능성…저탄소기술 개발 투자 서두를 필요 있어"
“실물경제 영향 추정치, 韓 경제 향후 전망치 의미하는 것 아냐…리스크 현실화 시 韓 경제 직면할 가능성 높은 경제적 영향 규모"
◆…사진=조세일보 DB
온실가스 감축정책을 조기에 강화하는 것이 우리나라 경제에 장기적으로 유리한 전략이라는 연구가 나왔다.
한국은행은 4일 'BOK 이슈노트: 기후변화 리스크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기후대응 시나리오별 분석'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온도 상승 억제 목표에 따라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이 산업화 이전(1850-1900년) 대비 1.5℃ 이내로 억제될 수 있도록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경로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을 2℃ 이내로 억제하는 경로로 한국의 경우 CO2 배출량을 2020년 6억톤에서 2050년 1억1000톤으로 약 80% 감축 ▲2030년까지 기후대응 정책을 도입하지 않아 온실가스 배출량이 꾸준히 증가하다가 2030년 이후부터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이 2℃ 이내로 억제될 수 있도록 온실가스를 급격히 감축하는 경로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가 별도의 기후대응 정책을 실시하지 않는 경로 등 4가지 대응경로를 상정했다.
향후의 기후대응 정책 경로에 따라 기후변화 리스크가 우리나라 실물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분석한 결과 탄소가격 정책에 의한 전환 리스크의 영향은 2050년 전후에 확대됐다가 이후 점차 축소되나 기후피해에 의한 물리적 리스크의 영향은 정책대응이 없거나 늦은 경우 2100년에 다가가면서 크게 확대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은 지속가능성장실 지속가능연구팀 김재윤 과장은 "분석 결과는 온실가스 감축정책을 조기에 강화하는 것이 우리 경제에 장기적으로 유리한 전략임을 시사한다"며 "우리나라의 산업 간 연계구조를 감안할 때 탄소가격 상승의 충격은 고탄소산업에만 그치지 않고 여타 산업으로 파급될 수 있는 만큼 산업 전반에서 저탄소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NGFS(Network for Greening the Financial System, 중앙은행·감독기구의 기후 리스크 연구 협의체로서 기후-경제 통합평가모형을 활용해 전환리스크 경로를 추정하고 있다) 기후 시나리오와 달리 ▲기후 리스크 영향을 산업별로도 측정·제시한 점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및 기상청이 협력해 국내 맞춤형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제시한 점 ▲해외발생 기후 리스크의 국내 파급 영향을 명시적으로 반영한 점 등에서 그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 과장은 "보고서의 실물경제 영향 추정치는 우리 경제의 향후 전망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NGFS가 설정한 전환 리스크 경로(탄소가격 등)와 기상청이 전망한 물리적 리스크 경로(온도·강수량 등)가 현실화될 경우 우리 경제가 직면할 가능성이 높은 경제적 영향의 규모임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보고서의 분석내용은 현재 추진 중인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금융기관 공동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의 기초자료로 사용될 예정이다.
◆…자료=한국은행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