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위 증권사 3Q실적, 이익규모 메리츠證ㆍ증가율 KB證 'Top'

순이익...메리츠證(1753억원), KB證(1731억), 하나證(513억) 順

전년 比 증가율...KB(52.8%), 메리츠(48.9%), 하나ㆍ신한 흑자전환

10위권밖 증권사...교보(599억), 신영(301억), 유안타(209억) 順

국내 주식시장이 여전히 부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금리인하 등 환경변화에 힘입어, 증권빅5와 함께 메리츠증권, KB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대신증권 등 6~10위권 증권사들도 지난해보다 실적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적립 등 대규모 비용이 발생했지만, 올해는 부동산PF 부담이 줄어든데다 금리인하로 인한 채권평가이익 확대와 조달금리 축소로 인한 IB투자 등이 활발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3분기, 이른바 증권 '빅5'로 불리는 회사들은 지난해에 비해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이 330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가장 큰 이익을 실현했고,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보다 3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키움증권은 4.0%의 자기자본순이익률을 기록하며 증권사 가운데 가장 자본효율이 높았다. (본지 11월13일 자, '증권 빅5' 올 3분기 이익규모는 한투, 수익성은 키움이 'TOP' 참조)
 

3분기 순익, 메리츠(1753억원)-KB(1731억원)-하나(513억원) 순

6~10위권(자본금 기준) 증권사들 가운데 3분기 이익이 가장 큰 증권사는 메리츠증권으로 조사됐다. 메리츠증권은 1753억원의 순이익을 실현해 '빅5' 못지 않은 수익력을 보였다. 뒤를 이어 KB증권도 1731억원의 순이익을, 하나증권 513억원, 신한투자증권 417억원, 대신증권 32억원의 순이익을 실현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시장 불확실성 가운데도 양질의 빅딜들을 성사시키며 기업금융과 운용 모두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메리츠의 강점인 IB부문 역량을 유지하면서 리테일 부문을 강화해 전 사업부문 고른 성장을 이끌어 냈다"고 설명했다.

성장성, KB(52.8%)-메리츠(48.9%)...하나·신한 흑자전환, 대신 이익↓

성장성 측면에서 지난해보다 이익이 가장 많이 증가한 증권사는 KB증권으로 나타났다. KB증권은 지난해보다 이익이 52.8% 증가해 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KB증권에 이어 메리츠증권이 48.9%의 증가율을 보였고, 하나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다만 대신증권은 지난해보다 이익이 감소됐다.

KB증권 관계자는 "WM부문의 자산 60조, 수익 2천억원 돌파 등 외형과 내실을 강화했고, IB부문에서도 시장 변동성에도 불구, 안정적 실적을 기반으로 시장을 선도했다"면서 "금리 하락에 선제적 대응해 채권 운용 수익을 확보했고, 이자율을 구조화하는 등 수익 다각화 노력을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이익이 감소한 대신증권 관계자는 "앞으로는, 확대된 자본을 바탕으로 모험자본을 강화해 IB역량을 증대해 나가고, 디지털 거래 플랫품을 강화해 리테일 점유율을 회복하는 등 전통적인 증권업에서의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최근 23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 3조원을 초과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종합금융투자사업을 추진중이다.
 

ROE, 메리츠(2.63%)-KB(2.54%)-하나(0.86%) 순, 대신(0.10%)

아울러 증권사의 수익효율을 알아 볼 수 있는 자기자본순이익률(ROE) 역시 이번 분기에 가장 많은 이익을 실현한 메리츠증권이 2.63%로 가장 높았다. KB증권(2.54%), 하나증권(0.86%), 신한투자증권(0.75%), 대신증권(0.10%)이 뒤를 이었다.
 
한편, 자기자본규모 10위권 밖의 증권사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는 모습이다.

교보증권의 경우에는 지난해보다 4배 넘는 순이익을 실현하며 실적이 호전됐지만, 신영증권, 유안타증권, iM증권, IBK투자증권, DB금융투자, BNK투자증권, LS증권 등은 지난해보다 순이익이 감소되거나 적자로 전환됐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금리 하락으로 운용수익과 금융상품 수익이 증가했고, 지난해 선제적인 리스크관리로 PF충당금을 쌓은 결과 올해 상대적으로 충당금 비용이 감소했다"면서, "작년 동기대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4~5배 가까이 상승해 증권업계 탑10 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또, 교보증권 외에도 현대차증권도 이익이 증가했고, 한화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등은 이익규모는 100억원 이내지만 지난해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로 전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