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보험사 허위 광고 적발... 소비자 주의보 발령

금융감독원이 일부 보험사들이 보험 상품 광고에서 소비자의 오인을 유발하는 허위·과장 표현을 사용한 사례를 적발하고 시정 조치를 내렸다.

금감원은 17일 보험사 및 보험대리점의 온라인 광고 관련 내부통제 강화를 지도하고, 보험협회와 함께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1320개의 온라인 보험상품 광고를 점검한 결과, 보험금 지급 여부나 조건이 상품 및 사고 유형에 따라 달라짐에도 불구하고, '매년 보상받는', '무제한 보장' 등의 문구를 사용해 소비자가 제한 없이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것처럼 오인하도록 광고한 사례를 다수 발견했다고 전했다.

특히 보험금이 큰 특정 보험 사고만을 강조한 사례도 적발됐다. 예를 들어, 한 보험사는 운전자보험 교통사고처리지원금 특약에 대해 형사 합의 시 최대 2억원까지 지급된다고 광고했으나, 실제로는 사망 또는 중상해 사고가 아닌 경우 최대 7000만원까지 지급되는 구조였다. 이는 소비자가 보험금 지급 규모를 과대평가하도록 유도하는 부적절한 광고 방식으로 지적됐다.

보험료에 대한 오해를 유발하는 광고도 문제로 지적됐다. 보험료는 가입연령, 납입 기간 등에 따라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돈 1만원'과 같은 표현을 사용해 저렴한 보험료만을 강조하는 사례가 있었다.

건강보험의 경우 연령이 올라갈수록 보험료가 높아지지만, 이에 대한 설명 없이 저렴한 금액만을 부각시키는 광고가 다수 발견됐다.

금감원은 소비자들에게 가입연령, 보험가입금액, 납입기간 등에 따른 보험료 차이를 반드시 확인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절판 마케팅을 이용한 광고도 적발됐다. 일부 보험사는 '곧 판매 종료', '마지막 기회' 등의 표현을 사용해 소비자의 조급함을 유발하여 보험 가입을 독려했으나, 실제로는 판매 중단이 예정되지 않았거나, 판매 중단 이후 유사한 보장 내용의 상품이 다시 출시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급하게 보험 가입을 결정할 경우 불필요한 보험상품에 가입하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금감원은 생명보험협회 및 손해보험협회와 함께 온라인 매체의 허위·과장 광고물에 대한 모니터링과 점검을 정기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허위·과장 광고로 인해 소비자 피해가 우려되는 경우 소비자경보 발령 등을 통해 유의사항을 지속적으로 안내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 상품 광고 문구만을 신뢰하지 말고, 상품설명서와 약관을 통해 보험금 지급 조건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며 "특정 보험사고만 강조하는 광고나 보험료가 과도하게 저렴하게 보이는 광고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절판 마케팅에 현혹되지 말고, 필요성과 조건을 충분히 고려한 후 신중하게 보험 가입을 결정해야 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