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관세 조치 시나리오' 보고서 발표
중국만 10%p 추가 관세 부과 시 5980억원 감소
중국·캐나다·멕시코 관세 도입 시 3000억원 감소
수송기기, 전기·전자제품 경쟁력 높아져 반사이익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9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 관세조치에 따른 영향 분석'에서 미국의 3가지 상황별 관세 도입에 따른 한국의 수출액 변동치를 분석했다.
가장 먼저 미국이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현재 상황이 이어진다면 한국의 해외 수출은 지난해보다 0.1% 감소한 4억1000만 달러(약 5980억원)를 예상했다. 중국 수출의 경우 8억1000만 달러(-0.6%) 감소하지만 미국 수출은 4억 달러(0.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은 미국이 중국 추가 관세에 이어 3월로 예정된 캐나다·멕시코에 25% 관세까지 시행할 경우 국내 수출 감소액은 2억2000만 달러(약 3207억원) 수준일 것으로 추산했다. 국가별로는 중국(-6억8000만 달러), 캐나다(-2억6000만 달러), 멕시코(-12억4000만 달러) 수출은 줄어들지만 미국 수출은 오히려 19억6000만 달러 증가하는 것으로 관측됐다.
미국이 중국에만 관세를 부과하기보다, 멕시코·캐나다에도 함께 관세를 부과했을 때 한국에 미치는 영향이 더 작은 이유는 '반사이익'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중국·캐나다·멕시코 관세 부과에 이어 모든 국가에 10%의 보편 관세가 시행되면 한국 총수출은 132억달러(약 19조2500억원·-1.9%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의 대미 수출 감소폭은 100억달러(약 14조5000억원·-7.9%)로 최근 3년간 대미 수출 상위 30개국 중 칠레(-2.26%p), 호주(-7.04%p), 일본(-7.32%p)에 이어 4번째다.
국내 수출 분야 가운데 미국에서 중국·캐나다·멕시코 제품과 경합도가 높은 수송기기(11억7000만 달러)와 전기·전자제품(5억5000만 달러) 등이 가격경쟁력 상승으로 반사이익이 크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양지원 무협 수석연구원은 "보편관세가 도입되는 시점이 수출 감소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며 "선제적으로 대미 아웃리치(대외 접촉) 활동을 확대하고 관세 전쟁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