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인협회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3월 BSI도 부정적.. 3년 연속 '최장기 부진'
◆…(사진=클립아트코리아)
20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에 따르면 올해 1~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87.5로 집계됐다. 1분기 기준으론 미국발 금융위기가 있었던 17년 전 2009년 1분기(64.7)에 이어 두번째로 낮은 기록이다.
BSI는 한경협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체감 경기에 대한 의견을 조사해 집계한다.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전월보다 긍정적인 경기 전망이 많다는 의미이며, 반대로 100보다 낮다면 부정 경기 전망을 나타낸다.
오는 3월의 BSI 전망치는 90.8로 나타났다. 월별 BSI는 2022년 4월(99.1)부터 이번까지 3년 내내 기준선(100)보다 낮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역대 최장기 연속 부진이다.
당월에 실제로 겪어본 경기 상황을 반영한 BSI 실적치는 2월 기준 91.1로 조사됐다. BSI 실적치 역시 2022년 2월(91.5)부터 3년 1개월 연속 부진을 기록하며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장기화하는 모습이다.
업종별로 보면 3월은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동반 부진이 예상된다. 제조업 BSI(95.1)는 작년 4월(98.4)부터 1년 연속, 비제조업 BSI(86.3)는 올해 들어 1월(84.9)부터 3개월 연속으로 기준선을 밑돌고 있다.
다만 제조업 중 반도체 장비가 포함된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10.5)와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 및 통신장비'(105.6)는 긍정 전망을 보여 반도체 경기 호조가 기대된다. '비금속 소재 및 제품'(108.3) 분야도 업황 개선이 전망된다.
반면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73.3),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88.2) ▲금속 및 금속가공 제품(89.7) ▲식음료 및 담배(94.7) ▲석유정제 및 화학(96.3)은 부정적인 전망이 더 많았다. '의약품'과 '목재·가구 및 종이'는 기준선에 걸쳤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가 예상되는 '금속 및 금속가공 제품'(89.7)과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88.2)는 부정적 심리가 우세했다. 특히, 철강이 포함된 '금속 및 금속가공 제품'은 지난해 6월부터 10개월 연속으로 기준선을 하회하고 있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은 ▲정보통신(66.7) ▲전기·가스·수도(70.6) ▲운수 및 창고(73.9) ▲건설(81.0) 등의 업황 악화가 짙다. '건설' BSI는 2022년 9월(102.7) 이후 2년 6개월 연속 부진 중이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소비·투자 부진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물가 불안, 대외 불확실성 고조로 내수·수출의 이중고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임시투자세액공제 대상범위 확대(대기업 포함) 등 국내 투자를 촉진하는 내수 진작책과 함께, 관세 등 통상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민관 공동 협력 체계를 긴밀히 구축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