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검찰과 언론은 이화영 유죄면 이재명 유죄인 것으로 몰아가나"
"문제 되는 보도 사례 나열…애완견으로 불릴 만하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판단"
與 "언론 전체 싸잡아 '검찰의 개'라고 비난하는 조폭 같은 막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과 관련한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노 원내대변인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애완견이냐 아니냐는 결국 기사로 평가된다"며 "이 대표가 나열한 논거를 이렇게 하나씩 검증해 보라. 그럼 비로소 토론이란 것이 가능해질 테니"라고 적었다.
그는 "이재명-이화영 고리가 입증되지 않으면 양립 가능한 것은 오히려 '이화영 유죄-이재명 무죄'일 텐데 왜 검찰과 언론은 이화영이 유죄면 이재명도 유죄인 것으로 몰아가나"고 지적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4일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관련 재판에 출석하며 "(언론은) 마치 검찰의 애완견처럼 정보를 받아서 열심히 왜곡 조작하고 있다"며 "언론의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노 원내대변인은 이날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도 "문제가 되는 보도 사례들을 나열한 뒤에 이런 행태는 애완견으로 불릴 만하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언론인 전체나 거기 모여 있던 기자들 전체를 애완견이라고 부른 건 아니다"라고 했다.
이 대표가 언급한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장 판결에 대해서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 대한 판결이 나오기 전에 그 사건에 등장하는 국정원의 조력자 안부수 씨에 대한 판결이 먼저 나와 있다"며 "검찰의 주장 그리고 그 판결에서 재판부가 인정한 안 씨의 대북 송금 동기 이런 부분과 이 전 부지사에 대해서 법원이 내린 판단이 상충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말로 그런지 아닌지 언론이 좀 관심을 가지고 보도했어야 된다. 전혀 그러지 않았다"며 또 "안 씨 진술이 특정 시점에 이재명 당시 도지사한테 불리하게 바뀌는데, 진술이 바뀌기 직전에 안 씨의 딸에 대한 쌍방울 측의 매수 의혹이 이미 제기됐다"고도 지적했다.
노 대변인은 "국정원 비밀 문건을 포함한 보고서에 쌍방울의 대북 사업이 자신들의 사업을 위한 송금, 주가 조작의 주가 부양의 의도가 있었음이 분명히 적시돼 있다"며 "그 문건뿐만 아니라 쌍방울의 내부 IR 자료라든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언론이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했다.
그는 "재판부가 이번에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에 대해서 주가 조작 같은 거 할 리가 없다 이런 식으로 판단을 했다"며 "김 전 회장은 갖가지 전과가 있는 분이고, 주가 조작을 안 했다고 판단할 근거가 없다. 재판부가 봐줬다는 의혹이 오히려 더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랩독(애완견) 표현과 관련해 "학계에서도 쓰고 있고 언론계에서도 쓰고 있고 정치 사회학자들도 두루두루 쓰고 있다"며 "개를 붙여서 언론의 행태를 양태를 규정하는 그런 표현들은 이건 하루 이틀 된 게 아니라 수십 년 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반면 여권에서는 이 대표의 '언론 애완견' 발언에 역대급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찰 검찰을 넘어 사법부마저 오직 이 대표 자신의 충견으로 만들겠다는 속셈인 것"이라며 "언론에 대한 모욕일 뿐 아니라, 국민에 대한 모욕이며,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부정"이라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언론 전체를 싸잡아 '검찰의 개'라고 비난하는 조폭 같은 막말을 들으면, 저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나라가 망하겠구나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직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