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태 "지난 20년간 검찰수사 중 자살 163명" 인권연대 자료 인용
"야당 전 대표에 대한 무리한 수사가 원인일 것"
"윤상현案 수용…검찰 수사로 인한 의문사 진상 조사 특검' 제안"
◆…더불어민주당 장경태·김지호 의원이 지난달 12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4일 대장동 개발사업 민간업자 김만배씨와 돈거래를 한 혐의를 받는 전 언론사 간부가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 여권에서 '이재명 전 대표 주위 의문사 진상조사' 특검을 주장하고 나서자 "'정적 탄압 살인 수사 진상 조사' 특검이 되어야 할 것"이라며 특별검사 도입을 제안했다.
더불어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이 얼마나 무리하고 강압적인 수사를 했으면, 이들이 죽음을 선택했을지 분명히 밝혀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책위 위원장인 장경태 의원은 "최근 인권연대는 지난 20년간 검찰 수사 중 자살한 사람이 163명에 이른다는 사실을 밝혔다"며 "2015년 이후 검찰이 관련 통계를 제공하지 않아, 인권연대가 언론매체에 보도된 사건을 취합하여 과거 자료와 합친 것"이라고 짚었다.
장 의원은 "근 20년 간 경찰과 검찰이 다룬 사건 대비 사망자 수를 비교해보면, 검찰 수사 중 자살자 비율이 경찰 수사 중 자살자 비율 대비 13.5배에 이른다"고 했다. 이어 "피의자를 죽음으로 몰아넣는 살인적인 검찰의 수사는 특히 야당 전 대표 등 대통령과 정부·여당의 정적을 대상으로 한 수사에서 그 잔혹성이 배가 되는 듯 보인다"고 지적했다.
대장동 개발사업 민간업자 김만배씨와 돈거래를 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전 언론사 간부가 충남 단양 한 야산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것을 언급하며 "야당 전 대표와 관련한 수사에서 사망한 사람은 비단 김씨 한 명이 아니다. 이들의 안타까운 사망은 야당 전 대표에 대한 검찰의 무리하고 강압적인 수사를 그 원인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여당과 보수 언론은 이런 참혹한 사건마저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활용하고 있다"며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윤상현 의원이 '이재명 전 대표 주위 의문사 진상조사' 특검을 주장하고 나선 것을 겨냥했다.
장 의원은 "가장 중요한 가치인 국민의 생명이 검찰에 의해 침해당한 사안을 정치적으로 활용하고 나선 것"이라며 "윤 의원이 주장하는 특검이 만약 실시돼야 한다면, 이는 '정적 탄압 살인 수사 진상 조사' 특검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위원회는 윤상현 의원이 제안한 '검찰 수사로 인한 의문사 진상 조사 특검'을 수용하겠다. 관련 내용을 검토해서 발의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윤상현 의원은 최근 SNS에 전 언론사 간부가 사망한 채 발견된 것과 관련 "여섯 번째 죽음"이라며 "국회는 여야 합의로 이재명 대표 주위 의문사 진상조사를 위한 특검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 의원은 "이번에 숨진 전 언론사 간부는 김씨와의 돈거래를 통해 대장동 일당에 우호적인 기사를 작성하거나 불리한 기사를 막아달라는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수사 중이었다"며 "한두 번이면 우연한 사고일 수 있다. 그러나 여섯 번이나 이재명 대표와 관련된 유력한 증인들이 검찰 수사 중에 숨지는 상황은 일반적인 수준을 뛰어넘는 미스테리한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죽음의 정치를 멈춰야 한다. 이재명 대표 주위에서 벌어지는 의문사에 대해 특검에 나서야 한다. 진상을 밝혀야만 끝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전당대회 전에는 발의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법제사법위에 회부된 검사 탄핵 대상자들에 대한 조사와 더불어 여러 사건 조작이나 의문사 관련해서도 다양한 논의가 폭넓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