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북한과 한 30년 교류 협력하면서 살아보자"
"91년 UN 가입하면서 이미 두 국가 상태"
"북한 붕괴론, 흡수통일론이 평화 합의 저해"
"평화 공존 상태서 이산가족도 자유롭게 오가고 국민들도 여행 다니고"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에서 임종석 2018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2024.9.19 [사진=연합뉴스]
임 전 실장은 2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적어도 한 30년은 통일 논의는 봉인하고 평화 관리, 평화 정착, 자유 왕래하는 두 국가 상태로 한 30년 살아보자. 교류 협력하면서. 그리고 통일에 대한 문제는 미래 세대, 미래의 주인인 그 세대들에게 넘겨주자, 이런 논의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통일에 대한 지향과 가치만을 헌법정신에 남기고 지금은 통일을 잊어버리자, 평화에 집중하자, 이런 취지로 제가 이야기를 한 거다"라며 "제가 이걸 (주장) 하고 나서 두 국가론, 이렇게 이름을 붙여서 많이 비판들 하시던데 엄밀하게 제가 주장하는 건 평화공존론이다. 두 국가는 이미 두 국가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누가 시비 걸 수 없게 두 국가다. 91년에 UN 가입하면서는 명실상부하게 두 국가 상태인 것이고 김정은 위원장이 얘기하는 적대적 두 국가로 가자는 것에 대해서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제가 이야기를 했다"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말하는 적대적 두 국가론 바탕에는 아예 따로 살자, 이런 게 들어 있다"라며 "적대적인 두 국가라는 건 있을 수 없고 평화적인 두 국가, 민족적인 두 국가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또 하나는 통일에 대한 지향은 남겨두고 미래 세대에게 넘겨주자. 우리는 지금 이 위험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평화에 집중하자. 그래서 평화롭고 자유 왕래하는 두 국가 상태로 한 30년 살아보자"라며 "저는 오히려 많은 국민들이 제 의견에 동의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왜 제가 통일 논의를 접어두자고 하냐면 통일 논의 자체가 남북 간의 긴장과 갈등을 유발시킬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내부에서도 이념적 갈등의 중심 원인 중 하나다"라며 "통일이라는 표현만 같지 너무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말만 통일이지 윤석열 정부가 말하는 통일과 과거 김대중 정부, 노무현, 문재인 정부가 말한 통일은 너무나 접점이 없다"라며 "노태우 정부 때부터 김영삼, 김대중 정부를 거치면서 국가연합론에 어느 정도는 접근했다고 봤는데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 윤석열 정부 거치면서 다시 북한 붕괴론, 흡수통일론으로 가버린 거다"라고 주장했다.
그래서 "저는 통일 논의가 오히려 평화에 대한 합의를 크게 저해하고 있다(고 본다)"라며 "최소한의 안전장치부터 마련하고 대화를 시작하고는 현재 있는 상태를 인정하면서 평화 공존 상태를 빨리 만들어보자. 그렇게 해서 이산가족도 자유롭게 오가고 국민들은 여행도 다니고"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도 가고 베트남도 가는데 합의가 된다면 못 갈 거 뭐 있느냐"라며 "평화공존론이라고 불러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