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사우디 증산 결정" 보도에 하락…WTI 67.67달러
"조직내외 공급 전쟁 여부 따라 40달러까지 급락할 수도"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배럴당 100달러의 목표 가격을 포기하고 증산에 나설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이후 26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3% 가까이 하락했다.
<사진 로이터>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배럴당 100달러의 목표 가격을 포기하고 증산에 나설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이후 26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3% 가까이 하락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2.53%(1.86달러) 하락해 배럴당 71.60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2.90%(2.02달러) 떨어진 67.67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에 가까운 원유 가격을 목표로 하고 있던 사우디가 이를 포기하고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는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가 나온 이후 급락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수석 분석가는 "시장은 FT의 기사에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사우디가 주도하는 석유수출기구 플러스(OPEC+)는 원유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자체적 감산을 시행해 왔으나 유가는 지정학적 긴장에도 불구 미국의 증산과 중국 수요 둔화 등의 하방 압력을 받으며 올해 6% 가까이 하락했다.
이에 따라 사우디와 회원국들은 오는 12월부터 자체적 감산을 해지하고 매달 하루 8만3천배럴씩 생산량을 늘려 2025년 12월까지 하루 100만배럴을 증산할 계획이다.
PVM의 타마스 바르가는 "의심의 여지 없이 세계 원유 수지가 느슨해지겠지만 동시에 OPEC의 여유 생산 능력도 줄어드는 것"이라며 "2025년 재고가 쌓이고 가격이 적당한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관건은 조직 내외의 공급 전쟁 조짐의 여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약 공급 전쟁이 벌어진다면 고통스러운 급락이 예상된다"며 "배럴당 4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라고 예상했다.
삭소은행의 올레 한센 분석가는 "최근 약세의 주요 원인은 리비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추가 공급 가능성"이라고 진단했다.
전날 리비아 당파는 중앙은행 총재 임명 절차에 대한 합의에 서명했는데 이는 리비아의 석유 생산량과 수출을 급감시킨 중앙은행 통제와 석유 수입에 대한 분쟁을 해결할 수 있는 첫 번째 단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