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美 제공하는 韓日 확장억제에 北과 저항할 것"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북한의 '비핵화'라는 개념은 "종결된 문제"(closed issue)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 로이터>
북한이 지난 13일 핵탄두 제조에 사용되는 고농축 우라늄(HEU) 제조 시설을 공개한 가운데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북한의 '비핵화'라는 개념은 "종결된 문제"(closed issue)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외무부 홈페이지를 통한 질의응답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방어의 기반으로 삼는 논리를 이해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한국 일본에 제공하는 확장억제라고 묘사하는 것에 관해 러시아가 북한과 함께 저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것은 분명히 지역 안보에 대한 실질적이고 매우 심각한 위협"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북한에 적용되는 '비핵화'라는 용어 자체가 모든 의미를 잃었다. 우리에게 이것은 이미 종결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러시아의 발언은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고농축 우라늄(HEU) 시설 시찰 모습을 공개하고 닷새만인 18일 탄도미사일 도발을 재차 단행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양측은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더욱 긴밀한 외교 및 군사적 관계를 구축해 오고 있다. 지난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북한을 방문 김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지고 양국 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에 서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후 공동 언론 발표에서 "오늘의 협정은 한쪽이 침략당할 경우 상호 지원을 제공한다"라고 밝혔다. 협정은 또한 양국의 군사 분야 협력을 포함, 군사 기술 협력을 진전시키는 것을 명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