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대구 퀴어문화축제 행진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이 행진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26일 입장문을 통해 "경찰의 집회 제한 통고에 대해 집행 정지를 요구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며 "이는 대구퀴어문화축제의 의미와 특성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집회 시위의 자유가 침해되고 있다"며 "부당한 공권력에 맞서 우리는 예정대로 9월 28일 축제를 개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대구지법 행정1부(재판장 채정선)는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가 대구 중부경찰서를 상대로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집회를 진행할 경우 심각한 교통 혼잡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로 경찰의 제한 조치가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집회의 장소를 일부 제한한 것일 뿐 전면적으로 금지한 것은 아니다"라며 "참가자 수용 가능 면적이 충분히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퀴어축제는 대중교통전용도로 2개 차로 중 1개 차로에서만 열릴 방침이다.
경찰은 지난 4일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의 2개 차로 중 1개 차로와 인도 일부를 사용하라고 말했지만, 조직위는 "집회 장소가 좁아져 무대 설치가 어려워졌고, 참가자들의 안전도 보장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앞서 대구퀴어문화축제는 지난 5년 동안 같은 장소에서 2개 차로를 사용해 왔다.
제16회 대구퀴어문화축제는 28일 '꺾이지 않는 퍼레이드'를 주제로 예정대로 개최될 예정이며, 조직위는 이번 판결에 불복하며 계속해서 공권력의 부당함에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홍준표 대구시장은 그동안 대구에서 해당 행사가 열리는 것과 관련해 여러 차례 충돌을 빚었다. 지난해 열린 퀴어행사에서는 공무원과 경찰관이 물리적으로 충돌하는 사태를 빚었으며, 당시 홍 시장은 퀴어행사 조직위가 허가 없이 도로를 막고 축제를 열었다며 공무원 500여명을 동원해 행정대집행을 진행했다. 이에 축제를 지속 되도록 하기 위한 경찰과 충동을 빚어 일부 공무원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홍 시장은 "시민에게 혐오감을 주는 축제는 안 했으면 한다"고 밝혀 논란이 일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