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불법체류 외국인 1만 명 돌파... 베트남 2위, 1위는?

제주도에 불법체류하고 있는 외국인이 1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93%는 중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체류 외국인의 지속적인 증가와 함께 무사증 제도의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2일 법무부에 따르면, 2023년 6월 말 기준 제주도에서 불법체류 중인 외국인은 1만 1191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무사증 제도를 통해 제주에 입국한 후 출국하지 않고 체류 중인 외국인들로, 대부분이 제주에 머물고 있으나 일부는 몰래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불법체류자는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3.4% 증가했으며, 2022년과 2021년에도 각각 30.6%와 12.2%의 증가율을 보였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잠시 감소세를 보였으나, 최근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국적별로는 중국인이 1만 412명(9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베트남(2.9%) ▲인도네시아(2.6%) ▲필리핀(2.1%) 등이 뒤를 이었다. 제주도는 현재 111개국 외국인에게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는 무사증 제도를 운영 중으로 이 제도로 입국한 외국인은 최장 30일간 체류할 수 있지만, 국내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은 제한된다.

제주도 내 외국인의 수가 늘어나면서 이들로 인한 무질서한 행위도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한 중국인 관광객이 공공장소에서 아이가 대변을 보도록 방치한 사례와 더불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성산일출봉에서 흡연 후 담배꽁초를 무단 투기한 행동 등이 논란이 되며 현지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비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