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법적 검토 전제된다면, 본인이 밝히시는 게 어떨까”
신지호 “한동훈, 전략적 모호성.. 당내 잡음 줄이는 데 역할”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지난달 2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 네 번째 '지방시대, 지속가능한 대한민국 성장 동력'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친한계' 측에서는 한동훈 대표가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앞두고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언급이 나오는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 다시금 한 대표가 직접 해당 사안에 대해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일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당원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실체는 알 수 없지만 바람이 있다면 한동훈 대표가 직접 쓴 건지 가족이 쓴 건지 밝혀졌으면 좋겠다. 정리하고 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한 대표가 당원게시판 문제에 대해서 그 전말을 밝혀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며 "법적 절차를 위배하지 않는 선에서 하자가 없다면 본인이 밝히시는 게 어떨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가 건강한 보수를 지향하고 있다고 믿는다"며 "당원게시판 문제는 법적인 문제가 전제된 후에 용기 내서 정리하고 갈 문제가 아닌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일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한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MBC라디오시사 유튜브 영상 갈무리]
진행자가 '한동훈 대표 본인과 친한계 쪽에서는 당원게시판 논란을 바탕으로 친윤계가 한 대표를 축출하려고 한다고 규정한다'고 짚자, 김 의원은 "글쎄, 거기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며 거리를 뒀다.
또한 당원게시판 갈등을 바탕으로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 시 여당 내 이탈표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김 의원은 "범보수 세력 입장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고초를 겪었다. 저는 이탈표 나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 친한계, 김 여사 특검법 수용 시사
앞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한동훈 대표와 그의 가족 이름으로 당원게시판에 게재된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비방글을 두고 내홍이 불거졌다. 해당 사안을 두고 한 대표는 줄곧 답변을 회피하는 모양새를 취해 왔다.
그러나 해당 논란을 두고 '친윤계' 등을 중심으로 한 대표의 해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한 대표는 지난달 25일 당 최고위원회의 이후 직접 취재진 앞에 나서 "이 이슈가 트럼프 이후 경제나 금투세, 동덕여대 문제와 비교해 볼 때 이렇게 오래갈 만한 이슈인가"라며 "나를 끌어내리려는 세력이 있다"는 등의 이야기를 언급했다.
당원게시판 논란을 두고 여권에서는 친윤계가 주도하는 '김옥균 프로젝트'라는 등의 평가가 나왔는데, 한 대표는 이를 짚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당내 '친한계'로 분류되는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27일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을 앞두고 한 대표의 행보에 대해 "며칠 사이 뉘앙스가 약간 다르게 느껴진다. 심중에 어떤 생각이 있는지 며칠 봐야 할 것 같다"며 특검 수용 시사하는 듯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후 추경호 원내대표가 지난달 28일 의원총회에서 당원게시판 논란을 둘러싼 친윤·친한계 간 '갈등 자제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당내 친한으로 분류되는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부총장은 지난 2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대표가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에 대한 전략적 모호성을 갖는 건 하나의 억지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