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국힘 의원들, 사석에서 ‘윤석열 당장 끌어내야’ 울분 토해”

천하람 “여당 의원들이 사석에서 ‘윤석열이 이재명 살려줘’ 이야기도”

윤석열 대통령이 촉발한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 국회가 오는 14일 윤 대통령 2차 탄핵소추안 표결에 나선다.

대통령 2차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여당 의원들의 향후 행보에 눈길이 쏠리는 가운데,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은 "이 친위 쿠데타 내란 행위에 대해 사석에서 야당 의원들보다 더 심하게 윤석열 욕하는 여당 의원들이 있다"고 전했다.

천 의원은 11일 오전 채널A라디오 '정치시그널'과의 인터뷰에서 "여당 의원들이 '나는 윤석열과 한몸이 아니다. 육두문자 쓰면서 윤석열 욕하고 당장 끌어내야 한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천 의원은 또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윤석열이 이 타이밍에 내란을 벌여 이재명을 살려줬다며 '윤석열이 이재명에게 돈 받았느냐'는 얘기도 한다"며 "가만히 있었더라면 이재명 대표가 사법적으로 처리됐을 텐데 살려준 데 대해서 정치적으로 화가 나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 재판에서 의원직 상실형(징역 1년·집행유예 2년)을 받는 등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되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사태를 촉발하며,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대통령 탄핵 및 조기 대선 실시로 풀어나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천 의원은 이어 국회의 윤 대통령 2차 탄핵안 표결 전망에 대해서는 "이번에는 (여당이) 못 막고 가결될 것으로 본다"며 "김상욱 의원이나 여당 의원들도 지금 얘기 중이고, 나와 이준석 의원도 파악하는 바로는 10명 이상이 된다"고 내다봤다.
 
계속해서 "투표를 안 하러 가면 모조리 다 부결을 누른 것과 똑같은 역사적 판단이 된다"며 "여당 의원들의 자유 투표를 막을 수 있을 것인가가 관건인데, 이번에는 들어가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기에 못 막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만약 둑이 무너지는 게 여당 내에서 조금 더 빠르게 느껴진다고 하면, 지난번(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시기)처럼 수십 표가 쏟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회는 지난 7일 오후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촉발한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나섰다. 이에 국민의힘 측에서는 안철수·김예지·김상욱 의원 등 3명을 제외한 의원 105명이 본회의장에서 퇴장하며, 해당 표결은 유효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

그러나 국민의힘 소속 조경태·배현진 의원이 지난 10일 공개적으로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 참석하겠다고 의사를 밝히는 등 여권 내에서 분열 기류가 점쳐지는 상황이다. 대통령 탄핵안은 재적의원(300명)의 3분의 2 이상인 200명 이상 찬성 시 가결되는데, 현재 범야권 의석수는 192석인 만큼 국민의힘 내부에서 8표의 이탈표가 나올지에 정치권 눈길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