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친윤계’ 비대위원장 등판설.. 유승민 “골로 간다” 경고

국힘 비대위원장, 권영세·나경원·원희룡 등 ‘친윤계’ 하마평

유승민 “‘새로운 보수’ 약속할 만한, 신뢰 있는 사람이 와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국민의힘 '한동훈 지도부' 체제가 해체됐다. 정치권에서는 차기 여당 비상대책위원장 선임과 관련해 '친윤계' 인사들이 거론되는 가운데, 유승민 전 의원은 "그거는 당이 진짜 골로 가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 전 의원은 18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여당이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비대위원장 인선으로 난항을 겪는 데 대해서 "반성을 안 하기 때문"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아울러 "비대위원장을 바꾸는 의미가 있다면, 취임 후 의원 전원을 데리고 무릎 꿇고 사과하고 '새로운 보수'를 약속할 만한 정도가 와야 한다"며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중진들 중 하나가 비대위원장을 할 바에 권성동 대행이 가면 된다"고 날을 세웠다.

국회는 지난 14일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 탄핵안을 가결했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6일 여당 선출직 최고위원 5인의 전원 사의 표명 속에 사퇴했다. 이후 정치권에서는 여당 차기 비대위 인선을 두고 나경원·권영세 의원 및 원희룡 전 장관 등이 언급됐다.

유 전 의원은 이어 한 전 대표가 앞서 주장한 '대통령 출당·제명'과 관련해서는 "윤 대통령은 당연히 출당·제명돼야 할 사람"이라면서도 "국민의힘 의원들 사고방식이 윤 대통령 탄핵 반대가 절대 다수였고 내란죄도 인정 안 하는데 그건 별 소용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을 출당시킨다고 국민들이 국민의힘과 대통령을 분리해서 생각해 주겠느냐"며 "본질은 '당이 어떻게 바뀔 것이냐' 이걸 잘 생각해 봐야 한다. 윤 대통령은 당에서 철저하게 끊어내야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진행자가 '권성동 대행이 찾아와서 비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하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질의하자, 유 전 의원은 "가능성 제로인 이야기다. 그분들이 아직 정신을 못 차리고 있지 않느냐"며 선을 그었다. 지난 2022년 대선에서 국민의힘 대권 주자 중 한 명이었던 유 전 의원은 당내 '소장파'로 분류된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차기 비대위원장 인선을 논의한다. 여당은 당내 인사 중 선임하거나 권성동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임하는 방안 등을 두고 의원들의 총의를 모으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