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당 대표하는 사람이 개인 차원? 당 참 답답"
"계엄, 탄핵 이슈에 尹과 극우 유튜버들과 같은 입장 강화"
"대선 치르게 되면, 중도층 마음잡겠나…안 믿어줘"
"최근 당 지지율 상승 '독약'…오판해선 안돼"
◆…유승민 전 국회의원 [사진=연합뉴스]
유 전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인간적인 도리로 간다? 뭐 그럴 수도 있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번 체포영장 집행할 때 국회의원 44명이 영장 집행을 막겠다고 했을 때 당 지도부는 안 간다고 그랬다. 근데 이젠 당 지도부가 간다"며 "지난 두 달 동안 진짜 답답한 게 당이 탄핵에 대해 당론 반대했고, 계엄과 탄핵 이슈에 윤 대통령하고 극우 유튜버들, 전광훈 목사, 그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거하고 똑같은 입장을 계속 더 강화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헌재에서 탄핵이 인용돼서 대선을 치러야 되면 우리는 탄핵에 당론으로 반대하고, '내란 아니다' 막 우기고 비상계엄 '위헌·위법 아니다'고 주장한 당으로서 대선을 치러야 되는데, 그래서 무슨 중도층 마음을 잡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당이 대통령하고 한 몸이 돼서 낭떠러지로 떨어지고 당이 망하는 길로 가면 안 되니까 대통령에게 '극우 유튜버, 전광훈 목사 말만 듣고 자꾸 선동하지 말고, 서부지법 사태 보셨지 않나' 그런 이야기를 하러 가면 모르겠는데, 윤석열 대통령 하는 이야기 실컷 듣고 와서 헌법재판소에서 하는 그런 논리로 계속 가려고 이러는 것이라면 위험하다. 족쇄가 될 것"이라고 봤다.
또 탄핵 심판에서 인용돼 파면 결정이 나온다면 대통령과 소위 '손절' 가능성에 대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두세 달, 네 달을 계속 그 논리로 가다가 갑자기 대통령 선거가 생겨서 그때 가서 우리가 180도 바뀐다? 하루 아침에 오늘부터는 탄핵, 계엄, 내란에 대해서 우리 입장을 이렇게 180도 바꿉니다 이러면 그걸 믿어주겠냐"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이 극우화되고 있는 거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을 두고 우려했다. 그는 "당이 전광훈 목사나 극우 유튜버들한테 끌려 다니는 당이 되면 앞으로 대선이든 총선이든 지방선거든 우리는 판판이 진다"며 "대통령하고 국민의힘 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정리할 거냐 문제에서 계속 끌려 다니면 더 극우화되고 부정선거나 주장하고 이러면 굉장히 힘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정당 지지도가 상승 곡선을 타는 것이 '독약'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오판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유 전 의원은 "우리 당이 너무 오른쪽으로 가버려서 이재명 대표가 만약 후보로 나오게 되면 그 사람한테 대선을 그냥 갖다 바치는 결과가 되기 때문에 제가 호소를 드리는 것"이라며 "지금 지도부가 하는 방향으로 가고 우리가 윤석열 대통령하고 같이 절벽에서 떨어지면 당원들 국민의힘 지지층들이 바라는 결과하고 완전히 반대 결과가 나온다"고 재차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