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박정희 '제2의 포항 석유 대소동'과 똑같은 패턴"
"140억 배럴, 황당무계한 말…석유공사가 대통령 이용"
◆…조갑제닷컵의 조갑제 대표. [사진=SBS 김태현의 정치쇼]
조 대표는 7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건 감사를 하고 수사를 해야 한다"며 "이번에 1000억 원이 날아갔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국회가 예산을 좀 깎았다. 그만큼 절약된 것"이라며 "저는 작년 6월 초, 이 발표 직후 바로 이게 제2의 포항 석유 대소동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가 기자 생활을 하면서 잊을 수 없는 사건이 1976년 1월 15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포항에서 양질의 석유가 발견됐다고 발표한 것"이라며 "그때 직감적으로 이건 잘못됐다고 판단했다. 부산에서 석유 개발 추적 취재를 했더니, 경제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그게 원유가 아니라 정유였다. 박 전 대통령이 속은 것이다. 그것과 똑같은 패턴"이라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첫째, 윤 대통령이 발표할 성격의 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140억 배럴이 있다는 것은 엄청난 과장이 아니라 거짓말"이라며 "140억 초대형 배럴 유전이 발견될 곳은 세계에서 중동, 베네수엘라 근방, 시베리아, 알래스카, 카스피해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불모지대인 동해에서 그런 것이 나올 수 있겠느냐"며 "윤 대통령이 세계적 평가 회사에서 결론을 냈다고 발표했는데, 그 세계적 평가 회사라는 게 나중에 알고 보니 엑트지오라는 세금도 못 내고 체납한 1인 회사였다. 그런데 대통령이 이렇게 발표하니까 산업자원부가 계속 희망고문을 한 것 아니냐. 이게 석유공사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건 거의 코미디 수준인데, 윤 대통령이 이번에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여러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대왕고래 예산 삭감이었다"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 했는데 결국 삭감 잘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니까 "원래 나올 수가 없는 거고, 140억 배럴이라는 말이 얼마나 황당무계한지. 대통령이 그것을 발표해야 할 사안이 아니었고, 산업부 과장이 기자들에게 이야기할 정도였는데"라며 "어떤 이유에서든 자본잠식 상태인 석유공사가 대통령을 이용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