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 여사 공천 개입 증거에도 넉달 지나도록 조사 하지 않아"
"김건희·명태균, 김영선 공천 실패…이유는 한동훈의 비협조"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 원내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김건희 여사가 제22대 총선 공천에 개입한 증거가 나왔는데, 검찰은 지난해 11월 확인해놓고 넉달이 지나도록 김 여사에 대해 어떤 조사도 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명태균 게이트'가 터지기 1년 전 김건희 공천 개입설과 대통령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파악했지만 쉬쉬하며 뭉개왔다"며 "결국 여당과 검찰이 한통속이 되어 명태균 게이트 실체를 은폐하고 진상 규명을 방해해 내란수괴 윤석열의 12·3 비상계엄이라는 친위 쿠데타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검찰이 작년 11월 작성한 명태균의 22대 총선 개입 정황 수사보고서와 관련해 "지난해 공천 발표 시기인 2월 말에서 3월 초 김 여사는 명 씨는 물론 당시 국회의원이던 김영선과 숨 가쁘게 연락을 주고받았다. 창원의창에서 김영선의 컷오프가 예상되자 김 여사 조언에 따라 김해갑 공천을 따낸다는 시나리오"라고 언급했다.
이어 "김건희·명태균은 김영선 공천에 실패했고, 그 이유는 당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비협조라는 것이 일반적인 추정"이라며 "그 유명한 '한동훈-김건희 문자 읽씹(읽고 답하지 않음)' 사건의 시발점도 이때가 아닐까"라고 추측했다.
박 원내대표는 "창원지검은 당시 세 건의 수사 보고서를 통해 김건희·윤석열 부부 공천 개입 혐의를 입증할 상당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보는 게 타당함에도, 넉달을 허송세월했고 얼마 전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으로 떠넘겼다"며 "중앙지검은 김건희 의혹에 대해 모조리 면죄부를 준 곳"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국민의힘은 2023년 10월 김건희 공천 개입설과 명태균 전횡을 담은 당무감사 보고서를 만들었지만,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다"며 "그때부터 지금까지 윤석열과 김건희를 비호하는 데 혈안 돼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내란수괴 윤석열을 하루빨리 파면하고 경기 위기 극복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파면해야 할 이유는 이미 차고 넘친다"며 "황당한 궤변과 음모론을 듣자고 시간을 허비하는 것은 국익을 저해하는 일이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10차 변론이 마지막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헌법재판소는 이날 윤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10차 변론기일을 진행한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조지호 경찰청장이 증인으로 출석하는 가운데, 12·3 비상계엄 당시 국무회의 적법성과 국회 무력화 지시 등에 대한 쟁점이 다뤄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