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사진 로이터>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조 바이든 대통령의 4년 임기를 반복하지 않는 독립적인 대통령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방영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내 대통령직은 바이든 대통령의 연장선이 아니다. 취임하는 모든 신임 대통령들처럼 내 인생 경험과 직업에서 얻은 경험을 이 자리에 가져올 것"이라며 "나는 새로운 세대의 리더십을 대표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 NBC 방송은 "최근 해리스 부통령이 ABC 방송의 토크쇼 '더뷰'(The View)에 출연해 바이든 대통령과 어떤 면에서 정책 차이가 있는지 밝히지 못한 것에 대한 비판 이후 나온 발언"이라고 풀이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보수 매체로 꼽히는 폭스 뉴스의 진행자 브렛 베이어가 해리스 부통령을 30분 동안 압박하는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평가했다. 인터뷰는 호전적이었으며 해리스 부통령은 그에게 사실에 대한 완전한 평가에 근거해 인터뷰를 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남부 국경에서 불법 이민의 증가를 해결하기 위한 바이든 행정부의 노력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베이어는 불법 이민자의 범죄에 의해 자식을 잃었다고 증언한 어머니의 영상을 보여주며 이 문제의 해결책 부재를 지적했다.
그러자 해리스 부통령은 "그가 자식을 잃은 건 매우 유감스럽지만 현재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짚어보자"고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공화당 상하원 의원들에게 반대표를 던지라고 부추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방해로 바이든 행정부가 마련한 포괄적 국경안보법안이 좌초됐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어 최근 ABC 인터뷰에서 '4년간 바이든과 다르게 했을 것 같은 일을 말해달라'는 말에 "생각나는 것이 하나도 없다"고 답한 것과 관련해 질문을 받았다.
그는 "분명히 말하지만 내 대통령 임기는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를 이어가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구체적인 정책 변화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고 가디언은 덧붙였다.
중동 정세와 관련해서는 미국의 가장 큰 적대국이 어디인지 묻는 질문에 해리스 부통령은 이란을 지목했다. 베이어는 바이든-해리스 행정부가 이란이 최대 위협인 것처럼 행동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이 항상 해야 하는 일, 즉 이스라엘이 이란 및 그 대리인 등의 공격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할 자원을 갖도록 하기 위해 군 수뇌부와 협력했다고 답했다.
이 때 그는 베이어의 질문 방식을 두고 "사실에 대한 완전한 평가에 근거해 대화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미국 국민들은 자신을 리더라고 칭하고 하루종일 남을 비하하고 개인적인 불만을 제기하는 사람에게 지쳐있다"며 "그는 안정적이지 않다"고 했다.
이어 시청자들에게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치적 라이벌을 비롯해 '내부의 적'은 군대를 동원해서라도 척결해야 한다"고 위협한 것에 집중해 달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납세자들의 세금을 트랜스젠더, 불법이민자 등의 성별 확인 치료에 지원하는 것을 여전히 지지하냐는 질문에 "법에 따를 것"이라며 "미 연방 교도국이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의료적 필요에 따라 이러한 치료가 제공됐다는 공개적인 보고서가 있다"고 했다.
트럼프 측은 이번 선거에서 이 문제를 두고 해리스 부통령을 공격하기 위해 2000만달러를 들여 광고 영상을 만들었다. 이에 대해 해리스 부통령은 "그가 자신의 결점으로 타인의 처지를 비판하고 있다(throwing stones when you live in a glass house)"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