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부, 관세 지지한 유럽 국가에 자산투자 계획 중단
관세 반대한 헝가리에 공장 건설...유럽 분열시킬 가능성↑
◆…독일 베를린에 문을 연 중국 전기차 '니오 하우스' 쇼룸. 사진=로이터통신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상무부가 지난 10일 개최한 회의에서 BYD, 지리자동차, 상하이자동차(SAIC) 등을 상대로 관세를 지지한 유럽 국가에 대규모 자산투자 계획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앞서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4일 투표를 통해 중국산 전기차에 최고 45.3%의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확정한 바 있다. 당시 EU 회원국 중 프랑스, 폴란드, 이탈리아를 포함한 10개국은 관세를 지지했고, 독일, 헝가리를 포함한 5개국은 반대했으며 12개국은 기권했다.
회의에 참석한 중국 전기차 기업들은 기권한 국가에 대한 투자는 신중히 검토하고 반대표를 던진 국가에는 투자를 장려한다는 메시지를 전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이같은 조치가 EU를 더욱 분열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유럽 시장에서 폭발적 성장을 보인 중국 자동차 회사들은 높은 관세를 피하기 위해 현지에 공장을 짓거나 유럽업체와 합작사를 세우는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BYD는 관세 부과에 반대한 헝가리에 공장을 건설중이며 비용 문제로 유럽 본사를 네덜란드에서 헝가리로 이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자동차, 지리자동차도 현재 유럽 내 전기차 공장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한편 EU는 고율 관세 부과가 시작되더라도 상호 합의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기 위한 협상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양측 간 '합의점'을 찾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EU 고위 당국자는 "거의 모든 부문에서 사실관계에 대한 견해 차이가 여전하다"고 토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