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1% 상승…트럼프 제재 가능성·허리케인 '라파엘' 북상

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에 따른 원유 공급 영향에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허리케인 '라파엘'에 대비해 실제 생산이 감소하면서 7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약 1% 상승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0.95%(71센트) 상승해 배럴당 75.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0.93%(67센트) 오른 72.36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6일(현지시간) 유가는 트럼프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가 확정된 후 배럴당 2달러 이상 떨어졌으나 이후 손실을 회복 1% 미만 하락으로 마감했다.

리포오일어소시에이츠의 앤드류 리포 사장은 트럼프의 새 행정부가 이란과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것이라는 예상이 가격을 지지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시장은 지금 트럼프의 정책이 무엇일지 살펴보고 있으며 그 전망에 따라 반응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첫 임기 동안 이란과 베네수엘라의 원유 산업에 강력한 제재를 단행했다. 이란의 경우, 핵 프로그램과 관련, 원유 수출을 차단하는 경제 제재를 강화했으며 베네수엘라에는 마두로 정권에 대한 압박으로 원유 거래 제재를 시행했다. 이 같은 조치는 바이든 행정부에서 잠시 완화됐으나 이후 다시 시행됐다.

실제 공급 감소도 이날 유가를 지지했다. 미 안전·환경집행국에 따르면 허리케인 '라파엘'에 대비, 미국 걸프 해안에서 하루 391,214배럴의 원유 생간이 중단됐다.

아울러 이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9월 '빅컷'에 이어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것도 유가를 뒷받침했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하는 경제 활동과 에너지 수요를 촉진한다.

반면 달러 강세와 중국 수요 둔화는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약 1% 하락했지만 2주만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의 원유 수입은 10월 전년 대비 9% 줄어들며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