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 로이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휴전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전현직 러시아 관리 5명을 인용, 푸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휴전을 논의하는 데 개방적인 입장이지만, 점령 중인 주요 영토에 대한 양보를 배제하고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하려는 야망을 포기해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트럼프 당선인이 중재한 휴전 협정에서 푸틴 대통령이 무엇을 수용할 것인지에 관해 "최전선을 따라 갈등을 동결하는 데 폭넓게 동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3명은 우크라이나 동부 4개 지역인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을 정확히 나누는 것에 대해 협상할 여지가 있다고 했다. 2명의 관리는 우크라이나 북부 하르키우와 남부 미콜라이우에서 점령 중인 비교적 작은 영토에서 철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소식통들은 또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나 나토군의 우크라 주둔에는 반대하지만 그들의 안보 보장에 대해서는 논의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러시아가 받아내고자 하는 우크라이나 측의 양보에는 군사 규모를 제한하고 우크라이나 영토 내 러시아어 사용을 제한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소식통은 퇴임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을 러시아 깊숙이 발사하도록 허용하기로 한 결정은 모든 합의를 복잡하게 하고 지연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휴전에 합의하지 않으면 러시아는 계속해서 싸울 것이라고 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모든 휴전 협정은 전장의 '현실'을 반영해야 하지만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재무장할 수 있게 만드는 단기간 휴전은 우려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7일 발다이 국제 토론클럽 연설에서 푸틴은 "중립이 없다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선린 관계가 존재한다고 상상하기 어렵다"며 "이는 우크라이나가 끊임없이 잘못된 손에 도구로 사용돼 러시아의 이익을 해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2014년 합병한 크림반도 전체와 돈바스(도네츠크, 루한스크)의 80%, 자포리자와 헤르손의 70% 이상을 포함한 우크라이나의 18%를 통제하고 있다. 이밖에 하르키우의 3% 미만과 미콜라이우의 일부도 점령 중이다.
로이터는 "갈등을 신속하게 종식시키겠다고 다짐한 트럼프 당선인은 러시아가 우세한 시기에 백악관으로 복귀한다"며 "러시아는 현재 미국 버지니아주 크기의 우크라이나 영토를 통제하고 있고 침공 초기인 2022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진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