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화되는 러우 전쟁' 美, 대인지뢰까지 제공…"러 진격속도 늦춰야"

바이든 행정부, 에이태큼스 이어 대인지뢰 사용 승인

트럼프 복귀 앞두고 우크라에 유리한 협상고지 제공 조치

"美, 대인지뢰 러 진격 속도 늦추는데 도움될 거라 판단"

美국방 "지뢰제공은 러 전술변경 때문…지속성 없고 안전"

美, 키이우 미 대사관 폐쇄…러 "백악관과 핫라인 중단"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를 이용한 러시아 본토 공격을 허용한 데 이어 '대인지뢰' 사용까지 승인했다. 러시아가 북한 병력을 전장에 투입한 데 따른 대응인 동시에 복귀 즉시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전시키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에 유리한 협상 고지를 제공하려는 조치로 분석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대인지뢰를 제공하기로 승인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이 같은 조치가 러시아의 전장 진격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 러시아는 전쟁 발발 이래 가장 빠른 속도로 진군하고 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지뢰 제공이 러시아의 전술 변경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아세안 국방장관회의(ADMM) 플러스' 참석차 라오스를 방문한 오스틴 장관은 기자들에게 "그간 전투방식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한 러시아가 전술을 약간 변경했다"며 "그들은 이제 기계화부대를 앞세우는 대신 기계화부대를 위해 길을 닦고 접근할 수 있는 보병부대를 앞세우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인지뢰가) 이러한 시도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오스틴 장관은 또한 지뢰의 안전성과 관련된 비판에 대응해 "우리가 제공하는 지뢰는 지속성이 없는 지회"라며 "작동하고 폭발하는 시점을 제어할 수 있으므로 그들(우크라이나군)이 만드는 것보다 훨씬 안전하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전쟁은 1000일 동안 지속되고 있고 푸틴은 그 어떤 전략적 목표도 달성하지 못했다"라고 짚었다. 전날인 19일(현지시간)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1000일이 되는 날이었다.

다만 이에 따라 당분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투가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러시아가 대규모 공습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며 같은 날 미국 국무부는 수도 키이우에 있는 미 대사관을 임시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현지 대사관들도 임시 폐쇄에 들어갔다.

미국과 러시아의 핫라인도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지며 우려를 키우고 있다. 크렘린궁은 이날 '특별 비상 핫라인이 여전히 작동하고 있느냐'는 타스통신의 질문에 "아니오"라고 답했다.

전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미국산 에이태큼스 6발을 러시아 영토 브랸스크주에 발사하자 "서방이 확전을 원한다는 신호"라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같은 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는 핵 공격 기준을 크게 낮추는 핵 교리(독트린) 개정안을 승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