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왼쪽)과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 <사진 로이터>
미국 연방 정부의 예산 처리 시한(20일)을 앞두고 여야가 18일(현지시간) 임시 예산안 처리에 합의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미국 NBC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과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은 이날 오후 공동 성명을 통해 "공화당은 반드시 똑똑하고 강해져야 한다"며 "민주당이 자신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주지 않는다고 셧다운하겠다고 위협하면 어디 한번 해보라고 하라(call their bluff)"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농민 경제 지원과 재난 구호를 막고 있는 것은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조 바이든 (대통령)"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임시예산안에 부채 한도 증액이 포함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공화당 의원들이 저지른 가장 어리석고 무능한 일은 2025년에 우리나라가 부채 한도에 도달하도록 내버려 둔 것"이라며 "이는 실수였고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짚었다.
이어 "부채 한도를 올리는 것은 좋지 않지만, 바이든 정부 때 하는 것이 낫다"며 "민주당이 지금 부채 한도 문제에 협조하지 않으면 누가 차기 행정부에서 6월에 그렇게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지금 논의하자. 척 슈머와 민주당이 원하는 모든 것을 제공하지 않는 간소화된 지출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들은 또한 "공화당은 농민을 지원하고 재난 구호 자금을 마련하고 2025년에 미국을 성공으로 이끌고 싶어한다. 유일한 해결책은 부채한도 상한을 올리는 임시 자금 조달 법안뿐이다. 그 이외의 것은 모두 미국에 대한 배신"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엑스에 올린 글에서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셧다운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앞으로 공화당은 대통령, 상원, 하원의 3인 체제를 갖게 될 것"이라며 "그들은 책임감 있는 방식으로 통치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양당 합의라는 원칙을 위반한다면 이로 인해 국민에 끼치는 피해도 전적으로 그들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보수파의 거센 비판 속에 공화당 소속 존슨 하원의장은 '플랜B'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존슨 의장은 재난 지원금 등에 대한 1000억 달러를 삭감하고 예산 처리 시한만을 연장하는 '클린 임시 예산'을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전했다.
앞서 여야는 내년 3월 14일까지를 기한으로 하는 추가 임시예산안(CR)에 합의한 바 있다. 만약 의회가 20일까지 임시예산 처리에 실패하면 21일부터 정부가 부분적으로 셧다운 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정부 1기 때에는 두 차례의 정부 셧다운이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