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헌 “윤석열 비상계엄 선포 생중계한 KTV, 수사 필요해”
KTV, 비상계엄 선포 당일 오후 6시께부터 생방 준비 들어가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이날 국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이 예정돼 있다. [사진 = 한국정책방송(KTV) 영상 캡처/연합뉴스]
지난 16일 더불어민주당 이기헌 의원이 KTV로부터 받은 답변서와 자료 등에 따르면, KTV 소속 이은우 원장은 지난 10월10일 정례 제작회의에서 북한도발 대응 매뉴얼 보완 여부를 확인했다. 또 전시상황에서의 방송 출연자 풀을 확보하라는 구두지시를 내렸다.
이에 따라 KTV 방송보도부는 같은 달 16일 '북한 기습도발 시 생방송 제작안'을 만들어 보고했다. 이는 북한의 기습도발 시 정부 대응 방안 및 국민 대피 요령 등 신속보도를 위해 생방송 제작안을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사진 = 더불어민주당 이기헌 의원실 제공]
KTV 측에서는 앞서 지난 7월께 이 원장의 지시로 준전시·전시 상황을 포함한 'KTV 재난대응시스템 매뉴얼'을 만들었는데, 이 원장이 전시상황에 대한 매뉴얼을 좀 더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고 한다.
이후 지난 10월 '북한 무인기 사건' 등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됐을 때 이 원장이 보도부에 북한 도발 대응 매뉴얼 보완 여부를 확인했다고 부연했다.
이기헌 의원은 "재난방송 주관방송사도 아닌 정부 사업을 지원하는 방송제작·송출업무를 맡은 KTV"라며 "지난 7월부터 준전시·전시 상황을 염두에 두고 생방송 매뉴얼을 만드는 건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10월 무인기 사건이 채 알려지기 전에 북한 기습도발을 염두에 둔 생방송 제작안을 만든 게 수상하다"며 "KTV가 사전에 평양 무인기 침투로 인한 국지전 발발 가능성 또는 계엄 준비 상황을 전달받은 게 아니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각을 세웠다.
앞서 한국정책방송원(KTV)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할 때 생방송을 송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4일 MBC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이날 저녁 6시께부터 이미 비상계엄령 발표를 위한 생방송 준비에 들어갔고, 당시 대통령실 요청에 따라 KTV 측에서는 오후 6시20분부터 생중계를 준비했다고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