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루나' 폭락사태 권도형 美형사재판 내년 1월 시작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 랩스 공동창립자에 대한 미국 형사재판이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8일(현지시간) 유엔 탐사보도 매체 '이너시티프레스'(Inner City Press)에 따르면 미국 뉴욕 남부연방법원의 폴 엥겔마이어 판사는 2026년 1월26일 권씨에 대한 본 재판 일정을 개시하겠다고 밝혔다.

법원은 또한 오는 3월6일 재판 전 협의를 개최하기로 했다며 2월27일까지 관련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방 검찰은 테라 생태계가 사기적 관행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했다. 제리드 리노 부검사는 테라폼 랩스의 운영을 "사람들을 속이기 위한 `포템킨 마을'(Potemkin village)"로 묘사하며 "회사의 불안정성을 숨기고 가치를 유지하려면 조작은 필수"라고 주장했다.

앞서 권씨는 2023년 3월 23일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위조 여권을 사용하다 검거됐으며 지난달 31일 미국으로 인도됐다.

현재 그는 뉴욕 브루클린의 연방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지난 2일에는 기소인부절차 출석해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한 바 있다.

권씨는 증권사기, 통신망을 이용한 사기, 상품사기, 시세조종 공모 등 8개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후 기소장이 변경돼 자금세탁 공모 혐의 1건이 추가되면서 총 9개의 혐의를 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