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트럼프 취임식 불참…고위급 특사 파견"

오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불참하는 대신 고위급 특사를 파견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측이 트럼프 정권 인수팀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FT는 "파견할 고위 특사 후보로 시 주석의 오른팔인 한정 중국 국가 부주석이나 외교 수장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외교장관)이 거론됐다"고 했다.

그러나 "트럼프 고문 중 일부는 이들보다 서열이 높은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의 참석을 원한다"며 "고위급 특사는 취임식 참석 후 트럼프 인수팀과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시 주석을 취임식에 초대했다. 전문가들은 당시 최대 지정학적 라이벌인 중국의 지도자가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는 것은 전례없는 일이고 정치적 쇼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6일 보수 유튜브 진행자 휴 휴잇과의 전화 인터뷰에 "대표단을 통해 시 주석과 이미 소통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전까지 우린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2기 행정부 때도 잘 지낼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FT는 "트럼프의 이 같은 발언에도 불구하고 그가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을 국무장관으로 임명하는 등 차기 행정부의 요직에 수많은 중국 매파 인사를 지명했다는 것은 대(對)중국 정책이 첫 임기 때보다 더 심한 대립각을 세울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