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사진 로이터>
북한이 자국을 미국의 적대적인 도발에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미국을 겨냥한 첫 성명을 냈다.
3일 북한 조선중앙통신(KCNA)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인터뷰에서 북한을 '불량국가(rouge state)'라고 언급할 것을 비난하며 이같이 밝혔다.
대변인은 "루비오 장관의 정치적 성향이나 미국의 체질적인 대조선 거부감에 비추어볼 때 그의 발언은 새로운 것은 아니다"라며 "세계에서 가장 불량한 국가가 남에 대해 불량하다고 걸고 드는 것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어불성설인가 하는 데 대해서는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권 국가의 영상을 함부로 훼손하려 드는 미국 국무장관의 적대적 언행을 주권 존중과 내정 불간섭을 핵으로 하는 국제법적 원칙에 전면 배치되는 엄중한 정치적 도발로 간주한다"고 규탄했다.
이어 대변인은 "어제나 오늘이나 달라진 것이 전혀 없는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다시 한번 확인해 준 계기가 됐다"며 "새로 취임한 미 행정부의 그릇된 시각을 가감 없이 보여줄 뿐이며 결코 그가 바라는 것처럼 미국의 국익을 도모하는 데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늘 적대적이었고 앞으로도 적대적일 미국의 그 어떤 도발 행위도 절대로 묵과하지 않을 것이며, 언제나와 같이 그에 상응하게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포괄적인 본토 방어를 위한 새 미사일 방어 시스템 개발'에 관해서는 "군사력 강화로 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새로운 미사일 방어 시스템의 개념은 냉전 당시 '스타워즈 계획'의 위험을 떠올리게 하며, 그 실현 가능성에 관계없이 적대적인 국가들의 '위협'에 대응한다는 명목으로 군비 경쟁을 정당화하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점점 더 엄격해지는 글로벌 안보 환경은 우리가 핵 억지력을 바탕으로 자위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야 하는 절박한 상황임을 강조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