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차단했다는 미 경제학자들의 분석이 나왔다. <사진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했다는 미 경제학자들의 분석이 나왔다. 관세 인상이 미국 내 소비자 물가 상승을 초래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부터 미국의 주요 무역 상대국인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대해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후 캐나다와 멕시코가 불법 이민자와 마약을 차단하기 위한 국경 경비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양국에 대한 관세는 극적으로 유예 조처됐으나 명령에 따라 향후 세 범위와 수준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과 협상에 들어갈 것이라면서도 "협상이 결렬될 경우, 관세가 매우, 매우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유럽연합(EU)에 대한 관세도 예고했는데 이날도 그는 EU와의 자동차 및 농산물 무역 적자를 재차 지적했다.
이러한 관세가 시행되고 또 지속될 경우, 미국 소비자들은 가격 상승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다시 목표치로 돌아가지 않은 상황에서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 완화 기조를 중단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JP모건의 조 세이들 수석 시장 경제학자는 캐나다, 중국, 멕시코에 대한 관세가 장기적으로 시행될 경우,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2026년까지 0.5~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기준으로 한다.
연준은 금리 정책을 통해 인플레이션과 노동 시장을 조절하는데, 높은 인플레이션은 금리가 더 오랫동안 높은 상태를 유지하게 만들 수 있다.
Evercore ISI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PCE 가격지수를 0.7%포인트 정도 올려 2025년 4분기까지 2.8%에 도달하게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인플레이션 상승이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 횟수를 한 차례 혹은 두 차례 모두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북미 수석 경제학자 폴 애시워스는 "향후 12~18개월 동안 연준의 금리인하를 향한 문이 완전히 닫혔다"고 분석했다.
이에 더해 일각에서는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으나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스티븐 브라운 경제학자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작다"며 "트럼프 관세가 미국 경제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부연했다.
JP모건 또한 이번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2026년까지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을 0.5~1%포인트 감소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인플레이션만큼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