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美CPI ’예상치 웃돌아'…파월 금리인하 신중론 재확인
‘우크라 종전 논의’…지정학적 긴장 완화로 상승폭 제한
관세發 무역전쟁 우려에 상승세 재개 전망 지배적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촉발된 무역전쟁 우려로 금값이 연일 최고점을 경신하며 상승세를 보였으나 12일(현지시간) 미국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예상치를 상회하며 금값 랠리를 일시적으로 중단시켰다.<사진 로이터>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촉발된 무역전쟁 우려로 금값이 연일 최고점을 경신하며 상승세를 보였으나 12일(현지시간) 미국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예상치를 웃돌며 금값 랠리를 일시적으로 중단시켰다. 연내 금리인하 전망이 축소한 데 따른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현물 금은 온스당 2,895.30달러로 안정세를 보였고 금 선물은 0.1% 하락한 2,928.7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금 가격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상회하며 전년 대비 3% 상승했다는 발표가 나온 후 1%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금리인하 신중론에 힘을 싣는 발언 또한 하방 압력을 가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억제에 대해 "우리는 큰 진전을 이뤘지만, 아직 목표인 2%에 도달하지는 않았다"며 "오늘 발표된 인플레이션 수치는 그 사실을 뒷받침한다"라고 덧붙였다.
하이 리지 퓨처스의 데이비드 메거 금속거래 감독관은 "오늘 발표된 CPI 데이터가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며 금 시장에 압박을 줬다"며 "이제 연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이자가 없는 금에 대한 매수 수요는 줄어들게 된다.
아울러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관한 첫 외교적 대화에 착수했다는 소식도 지정학적 긴장을 완화해 상승폭을 제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를 통해 푸틴 대통령과 가진 전화 회담에 대해 "우리는 각자의 팀이 즉시 협상을 시작하는 데 합의했으며, 이 대화 내용은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전달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의 일방적인 관세 정책으로 인한 무역전쟁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향후 금 랠리가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
자네르메탈의 피터 그랜트 부사장은 "금리에 대한 우려는 금에 약간의 압박을 줬지만, 긍정적 추세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으며 무역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초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25%의 수입 관세를 부과했으며 이날 상호관세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한 투자 수요가 증가하며 안전자산인 금값은 이번 주 사상 최고치인 2942.70달러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일부 하락 요인을 지적하는 분석도 나오고 있으나 금값이 3천달러까지 쉽게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RJO 퓨처스의 다니엘 파빌로니스 수석 시장 전략가는 "3천달러 근처에서 몇백 달러 하락하는 것은 치명적이지 않다"며 "인플레이션, 부채, 지정학적 우려가 여전히 존재하며, 이는 여전히 사람들이 금에 투자하게 만드는 요소"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