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노사 간 올해 첫 임금 협상이 30분만에 결렬됐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권 사용자단체와 금융노조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명동 은행회관 14층에서 올해 임금 교섭을 위한 상견례를 가졌으나 2차 교섭 일정 등에 대한 이견으로 충돌했다.
금융노조는 2차 교섭일을 19일로 정하자고 제안했으나 수용되지 않자 30분만에 교섭장을 빠져나갔다.
금융노조는 내주 초에 2차 교섭 일정을 정식으로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사용자대표 측은 자체적인 협상 안을 마련한 뒤 교섭 일정을 잡아야 한다고 버텨 양측간 1차 교섭 자체가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했다.
사실 올해 은행권 임금협상은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3년간 임금 인상에 실패한 금융노조는 올해 임금 3.7% 인상안을 추진키로 한 반면 사측은 동결 등을 주장하고 있어 노사 협상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한 시중은행장은 "사측은 임금 동결을 추진할 계획이어서 올해 교섭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일부 은행들의 노조 집행부 선거가 예정돼 있어 협상 자체가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노조는 그러나 최근 3년간 임금을 동결하거나 삭감 또는 반납했기 때문에 올해는 반드시 인상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합의도출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내달 말까지 교섭을 마무리하는 게 목표이지만 사용자단체가 임금 동결 등을 고집하면 교섭 자체가 장기화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