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보험금을 청구할 때 발급비용이 비싼 진단서 대신 통원확인서나 처방전 등 간편한 서류도 인정된다.
금융감독원은 16일 이러한 내용의 보험금 청구서류 간소화방안을 마련해 내달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소비자가 보험금을 청구할 때 제출해야 하는 구비서류가 보험회사별로 다르고, 통원이나 골절 등 보험금이 소액인 경우에도 발급비용이 과다한 진단서를 요구해 보험금을 아예 청구하지 않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또한 보장내용이 유사한 보험을 여러 보험회사에 중복 가입한 경우, 보험금 청구서류를 개별 보험회사에 각각 제출해야하는 불편과 추가비용이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간소화방안에는 입원, 통원, 수술, 골절 등 진단서 외에 병명이 기재된 입원 통원 수술 진료확인서와 소견서, 진료차트, 처방전 등을 인정하고, 사망진단서는 원본 뿐 아니라 사본도 인정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통상 입원 등 진단서는 1~2만원이 소요되지만, 진료확인서는 1000~2000원 수준이고 처방전은 무료이기 때문에 보험금 청구서류 발급비용이 약 1/10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아울러 보장내용이 유사한 다수의 보험회사에 중복가입한 계약자는 최초로 보험금을 청구받은 보험회사가 다른 보험회사의 청구서류를 대행해 제출하도록 했다. 실손의료보험은 보험협회가 세부방안을 마련해 9월부터 시행하고, 실손의료 외 보험은 오는 7월까지 인터넷 계약조회 시스템을 구축한 이후 제도도입 확대 여부를 검토키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금을 청구할 때 병명이 기재된 확인서와 소견서, 진료차트 등을 사전에 준비하고, 처방전을 발급받을 때는 반드시 의사에게 질병분류기호 기재를 요청해야 한다"며 "소비자는 보험회사가 보험금 지급심사과정에서 필요한 경우 추가를 요구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