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8일 "권위주의 정치가 종식되고 자유가 넘치는 나라가 됐지만 우리는 아직 민주사회의 자유에 걸맞은 성숙한 민주주의를 이뤘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 날 광주광역시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민주화 운동 기념식 기념사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날 이 대통령은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았으며 기념사는 정운찬 국무총리가 대독했다.
이 대통령은 "5.18정신은 오늘날 우리에게 '화해와 관용'에 기초한 성숙한 민주주의 실현을 요구하고 있다"며 "(그러나)많은 분열과 대립이 한국 민주주의의 성숙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분단으로 인해 숱한 비극을 겪었으면서도 지역과 계층, 이념 등에 따라 또 다시 완고한 분단의 벽을 세우고 있다"며 "법을 무시한 거리의 정치와 무책임한 포퓰리즘에 기대는 일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중도실용주의는 시대에 뒤떨어진 이념의 굴레를 벗고 우리가 당면한 현실로부터 출발, 열린 눈으로 세계를 보자는 것"이라고 강조한 뒤 "문제 해결을 위해 생산적인 대화를 나누고, 견해가 갈리고, 이해관계가 다소 달라도 국가와 국민의 입장에 서서 작은 차이를 넘어 대승적 타협을 이루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G20정상회의, 제2차 핵안보정상회의 개최 사실을 언급한 뒤 "세계경제와 안보를 좌우하는 국제회의가 잇달아 우리나라에서 열리게 됐다. 국운이 한껏 뻗어갈 둘도 없는 기회를 맞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 기회를 잘 살리기 위해서도 우리는 경제선진화와 함께 정치선진화를 이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