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사외이사들이 내달 4일 회장 후보를 선정하면서 행장 선임 절차에 대해서도 논의키로 했다.
오는 10월 강정원 국민은행장의 임기가 만료되면 지주회사 체제에서 처음으로 행장을 선출해야 하기 때문에 행장 선임에 회장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규정을 정비할 계획이다.
KB금융 내부에서는 지주회사의 사외이사 주도로 행장을 선임하면 내부 출신 인사가 배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금융 사외이사들은 다음 달 4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개최 전 사외이사 간담회를 열어 행장 선임 절차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KB금융은 오는 10월 강 행장의 임기가 만료되면 지주회사 출범 이후 처음으로 행장을 선임해야 해 새로운 절차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KB금융은 지주회사 출범 전 은행 사외이사들로 구성되던 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를 폐지하고 다른 금융지주회사들처럼 지주회사에서 행장을 선임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KB금융 사외이사들은 최근 이사회에서 신한금융지주처럼 회장과 사장, 사외이사 2명 등으로 구성된 인사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안에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외이사들은 다음 달 4일 간담회에서 행장 선임 절차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면 이사회를 열어 규정 개정안을 의결할 방침이다.
KB금융 이사회 관계자는 "다른 금융지주회사들처럼 행장 선임에 회장이 참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신한금융처럼 상근이사와 사외이사가 함께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회장과 사장 등 경영진을 포함해 6명 이내의 이사로 구성된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에서 행장을 선임하고 있으며, 사외이사가 위원회의 절반을 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날 회추위에서는 차기 회장 선임과 관련한 면접에 참여할 후보 압축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회추위 위원들은 다음 달 2일부터 본격적인 후보 평가에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회추위는 33명의 후보군 중 점수순으로 10명을 선정한 뒤 면접 후보 3~5명을 선임하게 된다.
회추위는 다음 달 15일을 전후해 면접을 시행한 뒤 당일 저녁 면접 점수와 평판조회 결과 등을 고려해 단독 후보를 선출할 계획이다.
이후 법적 자격 요건을 검토해 이틀 정도 뒤 최종 의결하고 이사회에 보고하게 된다.
회장 내정자는 다음 달 17일 쯤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7월 13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공식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