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개편·개각연계-백 국세청장 '이동설' 파다
대통령 실장 후보 거론, 장관 기용 가능성도 有
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 조직개편 및 인적쇄신, 개각 단행 방침을 공식적으로 표명한 가운데 세간의 관심은 인사 단행 시기와 폭, 어떤 인물이 중용될지 여부에 쏠리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 TV와 라디오 등으로 생방송 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청와대와 내각 시스템을 더 효율적으로 개편하고, 이에 맞는 새로운 진용을 갖추겠다"고 밝혔다.
6.2지방선거 참패 이후 쏟아지는 인적쇄신 여론에도 굳게 입을 다물고 있던 이 대통령이 인적쇄신에 대한 자신의 의중을 직접적으로 표명함에 따라 청와대와 관가 안팎에서는 시기와 폭 등 인적쇄신 동향에 잔뜩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청와대 및 내각에 상대적으로 젊은 인재들이 대거 기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게 제기되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 중 한 명인 백용호 국세청장의 이동설이 파다하게 번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청와대, 내각 '인적쇄신' 폭, 시기는?
청와대 안팎에서는 인적쇄신의 폭이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줄곧 장관으로 일해온 '장수(長壽)' 장관들이 6∼7명에 달하고 청와대도 임명 3개월에 불과한 최중경 경제수석 등 소수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인사대상이기 때문이다.
이미 정정길 대통령 실장도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 '거사설' 등에 휘말리며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정운찬 국무총리를 교체할 가능성도 있다는 측면에서 보면 완전한 '새판'을 짜는 모양새가 될 수도 있다.
인적쇄신 시기는 청와대 조직개편 및 참모진 교체→개각 등 두 단계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청와대 조직개편 및 참모진 교체 시기는 다소 앞당겨 실시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내달 중순,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전후해 참모진 개편이 이뤄지고 7.28 재보선 이후 개각을 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 하마평 '단골' 백용호의 거취는?
시기적으로 다소 이른 감이 없지 않지만 당장 청와대 안팎에서는 새로운 대통령 실장에 어떤 인물이 기용될지 관심이 높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백용호 국세청장이 임태희 노동부 장관,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 등과 함께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안팎에서는 백용호 국세청장이 대통령 실장 기용은 아니더라도 어떤 형태로든 자리를 옮기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미 6.2지방선거 이전부터 백 국세청장이 세종시 문제와 4대강 사업을 추진하는 중책을 맡아 국토해양부 장관으로 영전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6월말 지방국세청장 교체 등 정례적인 고위직 인사를 앞두고 있는 국세청 상황을 감안하면 백 국세청장의 거취는 최대의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
현재로서는 백 국세청장의 움직임을 대비한 인사운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국세청 일각에서는 백 국세청장이 유임될 가능성도 높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안정적인 재정확보가 무엇보다 중요시되고 있는 시점인데다 재임기간 동안 국세청 개혁을 무리 없이 이끌어 낸 점, 지방선거의 패배의 책임을 질 일이 없다는 측면 등이 '유임설'을 뒷받침하고 있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