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 부사장 인선 한달 넘게 지연
금융권이 인사 공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의 배성환 부사장 임기가 지난 7월 17일 끝났지만 한 달이 넘도록 후임 인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배 부사장은 관련 규정에 따라 후임자가 선임될 때까지 계속 출근하며 업무를 보고 있다.
지난해 말 개정된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은 각 기관의 책임경영을 강화한다는 취지로 기관장이 임원을 선임할 수 있도록 했다. 즉 예보 사장이 부사장을 선임하면 된다.
후임 인선이 지연된 것은 배 부사장이 서울보증보험 사장추천위원회 위원으로 이달초까지 서울보증보험 신임 사장 후보 결정 논의에 참여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서울보증보험 차기 사장 문제가 이미 마무리됐는데도 부사장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아 일각에서는 정부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후임 부사장으로는 기획재정부 국장급 2~3명이 거론되고 있다.
예보 관계자는 "서울보증 사장 선임 문제와 맞물리면서 후임 인선이 늦어진 것 같다"며 "사장이 임기동안 함께 일할 적임자를 찾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예보는 신임감사 공모를 진행 중이다. 현재 감사는 오는 10월 임기가 만료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총 7명 위원 중 1명이 4개월째 공석인 상태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 4월 24일 박봉흠 전 위원이 퇴임했으나 넉 달이 넘도록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은 것이다.
금통위 1명이 빠진 6명으로 운영되다 보니 의결 정족수가 채워지지 않아 회의가 연기되는 등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동안 재보궐 선거와 개각이 이뤄지고 나면 후임 금통위원도 정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아직까지 후임이 누가 될지는 안갯속이다.
KIC(한국투자공사)는 현재 감사 자리가 비어 있는 상태다.
허경만 전 감사가 임기를 1년여 정도를 남겨놓고 지난 7월께 사표를 내고 타 기관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아직 공석이다.
3년 임기의 KIC 감사는 공모를 통해 뽑지 않고 민간인과 한국은행 총재, 기획재정부 장관 등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9명)의 심의와 추천 등을 거쳐 기획재정부 장관이 임명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