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를 포함해 증권 유관기관들을 '낙하산 인사'가 독식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주당 조영택 의원은 14일 한국거래소 국정감사에서 "지난 4월 선임된 김덕수 상임감사위원은 경북 포항 출신으로 대선캠프 및 대통령실 민원제도개선 선임 행정관을 지낸 MB 측근"이라며 "상임감사위원은 1억2900만원의 연봉과 중형차, 월 200만원의 업무추진비가 지급된다"고 전했다.
그는 "이는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로 금융공공기관인 한국거래소에 대한 감시·견제 직무를 충실히 수행한다는 것은 처음부터 기대하기 어렵다"며 "특히 김 상임감사위원은 증권시장이나 감사업무와는 전혀 무관한 일반직 공무원 출신이라는 점에서 전문성 측면에서도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우제창 의원도 "현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방안의 골자는 민영화인데 거래소는 반대로 민간기관이 공공기관으로 지정됐다"며 "이는 한국거래소가 낙하산 인사의 통로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우 의원은 "지난 2008년 대통령 측근인 이팔성 현 우리금융 회장을 제치고 선임된 이정환 전 거래소 이사장은 선임 한달만에 방만경영을 이유로 중징계를 받고 곧바로 검찰의 압수수색이 들어갔으며, 결국 나가면서 사퇴압력을 받았다고 시인했다"며 "이는 올초 강정원 국민은행장이 사퇴한 사례를 떠올리게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