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무역수지가 반도체 등 주력상품들의 수출호조에 힘입어 45억3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15일 관세청이 발표한 '2010년 9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395억900만달러, 수입은 349억7800만달러로 집계돼 8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수출은 ▲반도체 49.1% ▲승용차 4.6% ▲액정디바이스 10.5% ▲가전제품 15% ▲자동차부품 31.9% 등 주력품목들의 수출 확대로 전년 동월 대비 16.5% 증가했고, 지난 8월(369억7000만달러)에 비해서는 6.9% 증가하며 무역수지 흑자폭 확대를 견인했다.
특히 전체 반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수요 확대 등의 요인으로 월수출기준 사상최대인 49억달러를 기록하며 수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수입도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5% 증가한 349억8000만달러 기록했지만, 최근 유가 하락 등으로 원자재 수입증가율이 축소된 가운데 자본재·소비재 수입 증가세는 더 크게 둔화돼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입증가율을 보였다.
이에 무역수지는 승용차·반도체 등 주력 품목 수출 증가의 영향으로 45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고, 이는 지난 6월(64억2700만달러)과 7월(55억600만달러)에 이어 올해 3번째로 큰 흑자규모로 8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한편 지역별 무역수지의 경우 중국·동남아·EU·미국·중남미에서는 흑자를 보였으나, 일본·호주·중동에서는 적자가 지속됐다.
최근 FTA를 체결한 EU 수출은 지난달보다 11.3% 늘어났고, 흑자규모도 지난달 2억4000만달러에서 11억4000만달러로 증가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지난 5월 이후 수출 증가율이 다소 둔화되고 있지만, 수입 증가세도 함께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며 "지난달 긴 추석연휴로 조업일수가 짧았는데도 불구하고 반도체 등 주력품목의 수출 확대로 8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