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9일 이백순 신한은행장을 공금횡령 및 금융지주회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경실련은 "이백순 행장이 주장하는 재일교포 주주의 기탁금과 관련해 신한 내부 직원의 제보를 받았다"며 "전달받은 계좌정보에 따르면 이 행장은 50여차례에 걸쳐 임의로 입출금해 왔고 수억원을 대여금고에 입금한 정황은 명백히 공금횡령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고발장에서, 이 행장이 관리해온 5억원이 기탁금이 아닌 대가성 자금에 가까운 것으로 보고 금융지주회사법 위반 혐의에 무게를 뒀다.
지난해 3월 신한금융지주 유상증자 과정에서 이 행장이 영향력을 행사해 김 모씨에게 7만주를 실권주로 배당했고, 1년6개월만에 20억원의 차익이 발생하자 이가운데 5억원을 이 행장이 수수했다는 주장이다.
금융지주회사법은 '금융지주회사의 임ㆍ직원은 직무와 관련해 증여를 받거나 뇌물을 수수ㆍ요구 또는 약속해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경실련은 "이 행장의 기탁금 주장이 사실이든 아니든 어떤 형태로든 처벌이 불가피하다"며 "권력형 실세가 개입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라응찬 전 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서도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