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이 진행해온 FTA 재협상과 관련,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15일 "못마땅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 대표는 이날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정부는)'절대 재협상도 없고, 한자도 안 바꾼다. 그러니까 우리가 먼저 비준해서 미국을 압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지금와서 보니 재협상을 그동안 쭉 해왔다"며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한국과 미국 두 나라는 지난 주 통상장관 접촉과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자유무역협정 재협상을 매듭지으려고 했다. 그러나 협상 조건에 대한 의견일치를 보지 못한채 결국 관련논의를 더 이어가기로 했다.
이 대표는 "협상이라는 것은 양쪽이 구체안을 내놓고, 서로 주고받으며 타협하는 것인데, 지금은 미국이 요구한 자동차, 쇠고기 부분만 가지고 협상을 했다"며 "결국 우리쪽만 양보하는 안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다만 이 대표는 민주당 일각의 한미 FTA 전면 재협상 주장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며 "그렇게 가면 FTA를 하지 말자는 얘기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농업·축산 같은 분야에 대한 손실보상을 우선해야 하고, FTA 자체는 손해보지 않게 체결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런 면에서 이번 추가협상 혹은 재협상 부분은 국회에서 잘 다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방송에서 그는 정치권 안팎에서 다시 점화되고 있는 개헌논의와 관련, "헌법의 공론화는 빨리 시작할수록 좋다"는 뜻을 밝혔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자유선진당과의 '정치연대'를 언급한 데 대해서는 "매우 진정성도 없고 불쾌한 생각이 든다"며 "한나라당 만이 아니라 민주당도 충청을 대선 때 필요하면 와서 표를 뜯어가는 데로 알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충청권도 반성해야 한다"며 "그냥 큰 세력에 붙어서 보조세력에 안주하려는 그런 의식을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자신이 내세웠던 보수대연합을 두고선 "한나라당의 (선거전략 중)하나는 당의 외연을 확대한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포퓰리즘으로 표를 모은다는 것"이라며 "내가 말한 보수대연합은 이런 식으로 한나라당의 외연확대에 동참한다는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충청권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정치는 언제나 현재 상황을 갖고 미래를 예단할 수 없다"며 "지지율이 비교가 되면 여기에 신경쓰고 당장 표를 얻기 위한 포퓰리즘에 몰두하기 쉽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