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오남용으로 인한 음주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주류업체뿐만 아니라 정부와 민간단체들의 관심과 협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조성기 한국주류연구원 본부장은 15일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알코올 오남용 방지를 위한 국제세미나'에서 주류업체들의 자율적인 규제만으로는 폭음으로 비롯되는 알코올 오남용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조 본부장은 "이번 세미나에서 국내 16개 주류업체들이 주류광고자율규제 협약을 체결했지만, 알코올 오남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 남은 과제들이 많다"며 "보건복지부, 기획재정부, 국세청 등 정부부처는 물론 민간단체들의 관심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 본부장은 "우선 주류업체들은 광고자율규제의 효과적인 운영을 위해 업계차원의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외부인사들로 구성된 자문단을 운영해 공정성을 제고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급변하는 사회환경에 맞춰 광고규제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실제로 이번 업체들의 자율규제는 사회변화에 맞춰 인터넷 광고에 대한 규제를 포함하고 있다"며 "TV 주류광고만 제한하고 있는 정부규제에 더해져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조 본부장은 "알코올 오남용을 해결하기 위한 업체들의 자발적인 노력에 정부와 NGO가 협력한다면 씨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국제알코올정책연구소와 선진국가의 사례도 벤치마킹해 글로벌 표준에 가까이 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알코올 오남용 문제에 대한 정책방향에 대해 "설문조사 결과 우리 국민들의 65% 이상이 술에 대해 긍정적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음주 총량을 기준으로 문제를 인식하기 보다는 청소년·임산부 음주 등 해로운 음주를 줄일 수 있는 타깃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진로·롯데 등 10개 소주사, 하이트·오비 2개 맥주사, 페르노리카코리아 등 3개 위스키사를 포함한 16개 주류제조업체들이 알코올 오남용 방지를 위한 '주류광고자율규제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청소년·임산부 등 음주 취약계층 대상 광고 금지 ▲대학 캠퍼스, 온라인 상에서의 지나친 광고 금지 ▲과도하게 선정적인 광고 금지 ▲미성년자 모델 광고등장 금지 ▲초·중·고교 출입문 50미터 이내 광고금지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