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수 현 국세청 납세자보호관이 갑작스럽게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국세청은 현재 후임 납세자보호관 인선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자리는 개방형 고위공무원 직위입니다. 즉, 순수한 민간인이 진입할 수 있는 자리라는 것입니다.
납세자보호관은 표면적으로 상당히 매력적인 직위입니다.
국세청(본청) 핵심 국장급 직위인데다 2년의 임기가 보장되고(성과가 좋고, 본인이 원한다면 임기연장도 가능하죠), 세무조사 견제권을 비롯해 조세불복에 대한 전반적인 업무를 깊숙이 다룰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보수'의 측면에서는 마이너스 요인이 뚜렷합니다. 물론 우수한 능력을 발휘해 충실한 성과를 내기만 한다면 납세자보호관은 최대 8000만원의 연봉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민간에서 벌던 수준에는 못 미칠 수도 있지만 국세청이라는 조직에서 납세자 권리보호 업무를 해볼 수 있는, 쉽게 얻을 수 없는 '경험'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원자들의 보수에 대한 미련은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보입니다.
백용호 前국세청장(현 청와대 정책실장)이 추진한 국세청 개혁의 상징이기도 했던, 지난해 납세자보호관 민간인 채용은 상당한 눈길을 끌었습니다.
당시 무려 13명의 후보자들이 대거 몰렸다고 합니다. 소위 이름만 대면 고개를 끄덕일만한 조세전문가들이 '간택'을 희망하며 지원을 했었습니다. 이 중 '군계일학(群鷄一鶴)'이나 다름없던 이지수 현 납세자보호관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낙점을 받았습니다.
백용호 前국세청장도 이 보호관이 지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런 인재가 국세청에 들어온다는 것은 큰 행운"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입니다.
국세청은 지난달 12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납세자보호관 공모를 진행, 지난 22일까지 근무희망자들로부터 접수를 받았습니다(국세청은 이번에도 민간 조세전문가를 채용한다는 원칙을 세웠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난해만큼의 열기는 없었다는 후문입니다.
지원자가 지난해의 1/3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합니다.
국세청에 따르면 현재 5명 정도가 지원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래도 '질'적인 측면에서는 지난해 못지 않다는 귀띔입니다.
열기는 한풀 꺾였지만 경쟁은 치열하다고 합니다.
현재 국세청은 지원자들에 대한 서류심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서류전형 합격자를 골라낸 후 면접(블라인드 면접) 및 고위공무원단 역량평가 등 후속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는 전언입니다.
현행 고위공무원단 개방형 직위 채용 절차 자체가 최소 8주의 시간이 소요되도록 구조화되어 있다는 측면을 감안하면, 새로운 납세자보호관은 아마도 내년 1월 초순경이나 되어야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