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공공기관을 찾은 민원인과 내부 직원들을 상대로 진행한 청렴도 조사 결과 법제처, 국토해양부, 기상청, 서울시, 제주도교육청, 한전이 '매우 우수' 등급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권익위원회는 한국리서치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 지난 3개월간 민원인 및 공직자 총 22만6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0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 이 같은 결과물을 얻었다고 9일 밝혔다.
전화·온라인 설문 방식의 이번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0.02%다.
총 711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종합청렴도는 8.44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8.51점에 비해 소폭 하락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민원인들이 평가한 외부청렴도는 10점 만점에 8.62점, 각 기관 직원들이 평가한 내부청렴도는 7.96점으로 집계됐다.
종합청렴도가 낮아진 이유와 관련, 권익위는 청렴도 측정 대상기관이 종전 478개에서 711개로 늘어나는 과정서 반부패활동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부족했던 기관들이 추가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기관별로 '매우 우수' 등급을 받은 국토해양부, 서울시, 제주도교육청 한전 등은 반부패.청렴활동 노력도를 평가하는 '공공기관 부패방지시책평가' 결과에서도 같은 등급을 획득, 기관장의 관심과 적극적인 반부패활동 노력이 기관 청렴도 향상을 좌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밖에 행정안전부, 관세청, 전라북도, 대전교육청, 한국공항공사 등의 기관도 시책평가에서 '매우 우수' 등급을 받았다.
반면 기관장이 비리 의혹에 연루됐거나, 조직내부의 인사비리 등 부패문제가 드러난 기관들은 이번 청렴도 평가에서 작년보다 좋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외교통상부(내부평가:보통→매우 미흡, 종합:우수→보통), 서울시교육청(내부:보통→매우 미흡, 종합:미흡→미흡), 경기도 성남시(내부:09년 미측정→매무 미흡, 종합:미흡), 서울시 강남구(내부:우수→미흡, 종합:우수→매우 미흡) 등이 대표적인 예다.
권익위 관계자는 "인사비리 의혹이 드러난 경우 외부 민원인은 물론 소속 직원들에게 큰 영향을 미쳐 대부분의 기관에서 내부청렴도 평가점수가 낮게 나타나며, 결과적으로 종합청렴도 점수에도 부정적으로 반영된다"고 말했다.
이번 평가결과는 내년도 행정안전부의 지방자치단체 평가와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시행하는 시도교육청 평가에도 반영된다는 게 권익위의 설명이다.
권익위는 향후 청렴도가 미흡한 기관에 대해 청렴도 개선계획을 제출 받아 이행상황을 지속 점검하는 한편, 지난해에 비해 부당한 업무지시 비율이 크게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해 고위공직자에 대한 청렴교육을 확대하고, 개인별 청렴도평가도 자율적으로 시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