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47회 세무사 시험에 최연소로 합격한 정소희입니다.
힘든 공부를 시작하면서 최대한 빨리 끝내자는 다짐을 했었는데 이렇게 최연소로 합격하게 되어 너무 영광입니다. 무엇보다도 부모님이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니 저도 너무 뿌듯하고 기쁩니다.
저는 대학 1학년 동안 목표를 잡지 못하고 의미없는 생활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학기 말에 휴학을 결심하면서 새로운 목표를 찾았고, 아는 분에게서 세무사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시험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사람별로 각자에게 맞는 공부방법들이 수없이 많겠지만 제가 수험기간동안 겪은 경험들이 여러분들의 수험생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2. 시기별 공부내용
(1) 1차 시험
◇ 2009년 3~9월
3월 한달 동안 회계원리와 미시경제학을 수강했습니다. 4월부터 9월까지는 중급회계와 원가관리회계, 세법개론, 재정학 순으로 공부했습니다. 기본강의는 학원에 가지 않고 인터넷 강의(이하 인강)를 들었습니다.
오전 9시부터 1시까지는 인강을 듣고 2시부터 11~12시까지는 복습을 했습니다. 회계는 처음에는 복습하면서 예제문제만 풀다가 두 번째부터는 연습문제까지 꼼꼼히 풀었습니다. 세법은 문제풀이는 생략하고 내용을 정리하고 암기하는데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 2009년 10~12월
기본강의를 끝낸 후에 학원에서 심화종합반을 들으려 했으나 기본서의 공부가 부족하다고 생각되어 학원에 가지 않고 세무회계만 인강으로 공부했습니다.
세법개론을 2회독 후에 세무회계를 들어가서 처음엔 대부분 이해가 잘 가지 않고 스트레스도 받았습니다. 그래도 계속 하다 보니 조금씩 이해가 되고 2차 공부를 할 때는 이때 공부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12월 달에는 세무회계를 계속 하면서 상법을 인강으로 듣고 복습했습니다.
◇ 2010년 1~4월
이때는 기본서 공부를 어느 정도 한 후에 모의고사로 실력을 확인해보고 싶어서 학원에서 객관식 종합반을 수강했습니다. 9시부터 1시까지 수업을 듣고, 학원자습실에서 2시부터 6~7시까지 복습 한 후에 집에 와서 조금 쉰 후에 부족한 과목을 1시간 정도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4월에는 전국모의고사를 3번 정도 보며 정리를 해나갔습니다. 모의고사를 일주일에 1번 정도 봤는데, 매주 마다 최저점을 받은 과목이 달라 막판에 한과목도 긴장을 놓지 않고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2) 2차 시험
◇ 2010년 5~6월
1차 시험 후에 일주일 정도 휴식을 한 뒤 동차종합반을 수강했습니다. 9시부터 1시 혹은 6시까지 수업을 듣고 8시까지 자습실에서 복습을 한 후 집에 와서 쉬면서 세법학 암기를 했습니다.
동차종합반은 강의도 많고 처음 접하는 세법학이 암기가 잘 되지 않아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매주 모의고사를 보면서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 2010년 7월
동차종합반이 끝난 후에 학원 근처에서 공부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독서실을 다녔습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11시까지 회계학 1부, 2부, 세법학 순서로 공부를 했습니다.
회계학은 기본서를 참고로 하며 문제풀이를 최대한 많이 하려 했고, 세법학은 목차암기 위주로 공부를 했습니다. 시험 2주전에는 세법학 과락이 우려되어 일주일정도 하루의 대부분을 세법학 암기에 투자했습니다.
3. 과목별 효율적인 공부방법
◇ 회계학
회계학은 이해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응용과 계산 문제가 많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이해를 해야 문제를 좀 더 쉽게 접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본서를 정독하고 예제문제, 연습문제를 꼭 풀었습니다. 객관식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예제, 연습문제까지 풀었던 것이 2차 공부를 할 때에도 이점이 되었습니다.
말문제는 객관식 문제집과 기출문제를 풀면서 기본서에 형광펜으로 표시를 해 두어 자주 읽었습니다. 계산문제는 여러 문제를 풀기보다는 틀린문제 위주로 여러 번 반복하여 풀었습니다.
◇ 세법
세법은 처음에는 내용 이해에 집중했습니다. 그러나 후반부로 갈수록 암기에 치중하였습니다. 특히 기타세는 내용이 적어 암기만 잘 해도 많은 점수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법인세, 소득세는 2차 때에도 다뤄야 하기 때문에 스킵 없이 공부를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세법개론을 어느 정도 본 후에는 세무회계를 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됩니다. 저는 개론서에서 봐왔던 내용들을 문제에 적용해 봄으로써 내용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객관식 공부를 할 때에는 문제풀이도 많이 했지만 말문제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학원 선생님이 만드신 워크북과 서머리를 수없이 반복하며 외웠습니다.
◇ 재정학
재정학은 처음 공부를 시작하면서 서브노트를 상세히 작성했습니다. 작성하는데 시간은 좀 오래 걸렸으나 시험 직전에는 서브노트만으로 빠르게 1회독을 할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기본서의 내용을 정리한 후 객관식 공부를 하면서 추가로 내용을 덧붙여 나갔습니다. 그리고 문제풀이 오답도 서브노트에 정리해 노트 한권으로 모든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 상법
상법은 법전과 판례만 확실히 암기하면 고득점을 할 수 있는 과목입니다. 법문구는 상법전 밑에 있는 ox 위주로 공부를 했고, 판례는 모의고사를 여러 번 풀면서 객관식 지문에 나와 있는 내용을 암기했습니다. 특히 잘 안 외워지는 문구는 따로 적어 독서실 벽이나 집의 구석구석에 붙여놓고 수시로 외웠습니다.
(2) 2차 과목
◇ 회계학 1부
회계학 1부는 1차 때 회계과목을 잘 공부해 두었다면 다른 과목보다 부담이 덜 한 과목입니다. 1차 때부터 기본서의 연습문제까지 풀어 둔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2차 시험 기간 동안에는 연습서를 여러번 반복해서 풀고 틀린 문제를 체크해 놓고 시험 막판에는 틀린 문제와 매주 마다 본 모의고사를 다시 한번 풀어보며 정리했습니다.
또 회계학 1부는 4문제만 출제되지만 어디서 출제가 될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작년 기출문제를 제외하고는 스킵없이 공부했습니다.
◇ 회계학 2부
회계학 2부는 실전에서 시간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평소 공부할 때 반복이 최선인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3달 동안 기본서를 최대한 많이 반복해서 풀었으며, 막판에는 틀린 문제만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소득세와 부가가치세의 경우는 종합문제로도 많이 나오기 때문에 세무회계 기본서를 3번 정도 본 후에는 종합문제집도 풀었습니다. 법인세도 풀면 좋겠지만 시간이 부족해서 소득세와 부가가치세만 2번 정도 풀었습니다.
◇ 세법학
세법학의 핵심은 암기라고 생각합니다. 전체 내용을 암기해서 목차를 잡을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처음 공부를 시작했을 때에는 암기를 어느 정도 해야 하는지 감을 잡지 못했었습니다. 그래서 요약집의 내용 전체를 거의 비슷하게 암기하려 했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암기를 하는 것은 동차기간동안 불가능해 보였고 종합반 기간 내내 모의고사에서 하위권을 맴돌았습니다.
종합반이 끝난 후에 세법학을 다시 처음부터 하자는 생각으로 암기를 했습니다. 목차는 요약집과 특강 자료를 토대로 외운 후에 그 안의 내용은 책을 보고 똑같이 외운다기 보다는 스스로 만들어가려고 노력했습니다. 직접 쓰면서 하면 더 좋았겠지만 시간이 없어서 많이 써보지는 못했습니다.
세법학 1부는 사례형 문제도 많이 나오기 때문에 판례와 다수설의 내용도 외웠습니다. 그러나 암기량이 너무 많아서 법령위주로 외우고 판례와 다수설은 중요도가 높은 몇 가지만 뽑아서 외웠습니다.
세법학 2부에서 개별소비세와 지방세는 함께 공부하던 언니가 종이 한 장에 요약한 자료를 주어 그것을 외웠습니다. 개별소비세와 지방세는 내용이 적어 앞글자를 따거나 키워드만 뽑아 요약한 자료를 만들어 외우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조세특례제한법은 중요한 규정을 20개 정도 뽑아서 외우려 했으나 범위가 워낙 넓어서 제대로 외우질 못했습니다. 그러나 시험장에서 그 20개 내에서 문제가 나와 제대로 외우지 않은 것을 후회했습니다. 조세특례제한법은 양이 많아도 포기하지 말고 하는데 까지 최선을 다해 암기하길 바랍니다.
4. 최근 출제경향 및 수험대책
작년부터 영어시험이 토익으로 대체 되었는데 1차 시험공부와 토익을 병행하기 보다는 토익점수를 먼저 따놓고 나서 공부를 하는 것이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점점 1차, 2차 시험에서 예상문제보다는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들이 많이 출제됩니다. 조금 부담이 되더라도 스킵없이 공부하는 것이 수험생 입장에서도 마음이 편할 것입니다.
저는 회계를 공부하는 과정에서 고급회계를 공부해야 하는지 말 것인지가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것은 개인의 공부 진도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고급회계를 다 보진 않고, 학원 선생님이 뽑아주신 연결 등의 일부분만 공부를 했습니다. 특히 앞으로는 고급회계가 시험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됩니다.
5. 학원 강의, 인터넷강의, 강의tape중 선호한 방법
저는 처음에는 학원과 집이 멀어 독서실에서 인강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시험 직전에는 강의에 좀 더 집중하고, 모의고사도 보고, 학원선생님께 질문할 것도 많아서 학원에서 수업을 들었습니다. 저는 인강보다는 학원강의가 더 좋았으나 이동시간이 길어 체력적으로는 조금 힘들었습니다.
6. 수험생활 중 애로사항 및 스트레스 해소방법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에는 학원도 가지 않고 독서실에서 혼자 했습니다. 그래서 외로움을 많이 느꼈습니다. 그러나 12월부터 학원을 다니면서 함께 공부하는 언니, 오빠들을 만나 그런 외로움을 많이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또 엄청난 공부량과 언제 끝날지 모르는 수험기간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그럴 때는 남자친구와 전화를 하거나 집 근처에서 친구들을 잠깐 만났습니다. 그리고 힘들 때에는 집에 와서 티비를 보거나 근처 공원을 산책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스트레스와 운동부족으로 건강이 많이 악화되었습니다. 그래서 수험기간 내내 집 근처 한의원에서 한약을 먹었습니다.
수험생활은 흔히 마라톤에 비유하곤 합니다. 단기간에 끝날 성질의 것이 아니므로 수험기간동안 꾸준한 체력관리 또한 필요하다는 것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7. 글을 마치며
공부를 하다보면 많은 좌절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러나 최선을 다한다면 누구나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정말 긍정적인 결과가 나옵니다.
저는 공부하다가 힘이 들 때는 눈을 감고 합격한 후의 행복한 미래를 생각했습니다. 꼭 그렇게 되리라 수없이 다짐했고, 유예는 생각하지 않으려 애썼습니다.
그리고 공부하는 동안 건강관리에 신경써주시길 바랍니다. 많은 수험생들이 스트레스와 운동부족으로 건강이 악화됩니다. 저도 건강관리를 잘 하지 못해 위염이 걸리는 등 많은 고생을 했습니다. 건강이 좋으면 공부도 2배 이상으로 열심히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기만의 공부방법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다른 사람들의 조언을 듣는 것도 좋지만 무작정 따라하기 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부분만을 걸러서 듣고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끝으로 모두 열심히 노력하셔서 좋은 결과를 얻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8. 수험 교재
(1) 1차 시험
◇ 중급회계 : 김기동 중급회계, 이배식 객관식 재무회계
◇ 원가관리회계 : 임세진 원가관리회계, 이승근 객관식 원가관리회계
◇ 세법 : 강경태 세법개론, 강경태 객관식 세법 강경태 세법강의 summury(법인세)
정우승 세법워크북(소득세, 부가가치세)
◇ 재정학 : 정병렬 재정학연습
◇ 상법 : 김혁붕 세무사 상법, 이상수 CTA 상법전, 윤승욱 모의고사
(2) 2차 시험
◇ 회계학 1부 : 이배식 재무회계연습, 이승근 원가관리회계
◇ 회계학 2부 : 강경태 세무회계연습, 이철재 세무회계 종합문제집
강경태 세법강의 summury(법인세), 정우승 세법워크북(소득세, 부가가치세)
◇ 세법학 1부, 2부 : 정연대 파이널 세법학, 유은종 퍼펙트 세법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