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사별 자율 위탁 대안 부상
정부와 한나라당이 방송광고판매 경쟁체제 도입을 위한 미디어렙 입법 과제를 내달에는 반드시 처리하겠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당정은 특히 MBC와 SBS의 경우 각사 자율에 의해 민영 혹은 공영 미디어렙 위탁을 결정토록 맡기는 방안을 대안으로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정은 24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소속 한나라당 한선교.김성동.강승규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오찬을 겸한 협의회를 열어 이 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참석한 복수의 관계자들이 25일 전했다.
김성동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참석자 모두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시급한 입법과제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며 "다만 복수의 민영 미디어렙을 허용하는 1사 1렙이냐, 아니면 단수의 민영 미디어렙을 허용하는 1공영 1민영이냐의 문제에 대해선 여전히 의원별로 입장차이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국회 내에선 그간 다수의 민영 미디어렙 도입을 원하는 측과 단수 민영 미디어렙 도입을 원하는 이들 사이에 첨예한 의견 대립을 보여왔다.
방송사 출신 의원들을 중심으로 전자를 지지하는 반면, 신문사 출신 의원들은 후자를 지지하는 쪽이다.
참석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방통위는 각 방송사가 자율적으로 미디어렙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으며, 각 의원의 의견을 조율하는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당정은 종합편성채널의 경우 미디어렙에 위탁하기보다 독자 영업에 맡기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디어렙 입법은 지난 2008년 11월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에 따라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가 전담해온 방송광고판매대행 업무를 민영 미디어렙이 포함되는 복수 경쟁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것이다.
방송업계에 따르면 그간 핵심 쟁점은 MBC의 민영 미디어렙 위탁 여부와 지역 및 종교방송 지원방안 마련이었지만, 종편 선정 이후 종편 위탁 여부도 또 하나의 주요 쟁점으로 부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