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대대적으로 실시한 정유업체에 대한 직권조사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의 '기름값이 묘하다'는 발언과는 무관하다는 해명을 내 놨다.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25일 공정위 반포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0일부터 나간 정유사 조사가 대통령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무섭게 나간 것은 아니다. 기업별로 조사 스케줄이 잡혀 있었고 마침 그 날(13일)이 정유사를 조사하는 날이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경제대책회의에서 "기름값이 묘하다"며 유가대책을 언급했고, 공교롭게도 이날 공정위가 정유업체에 대한 대규모 직권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이 회의 중에 이야기(기름값)를 했는데, 그 회의가 진행되는 도중에 이미 공정위는 조사를 나간 상황이었다"며 "조사를 미리 준비하고 나가지 대통령이 말했다고 바로 준비 없이 나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기업의 가격결정에 공정위가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은 "70년대만 해도 독과점 업체가 가격을 올리려면 각 부처에 신고하고 허락을 맡아야 했고 낮추라면 낮춰야 했지만, 지금은 그런 방식이 통할 수 없다"며 "조사 나간 직원들에게는 가격과 관련한 요구 행위를 하지말라고 지시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최근 생필품 등의 가격인하와 관련해 "공정위가 조사 나가서 올려라 내리라 해서 내린 것이 아니라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판단해서 내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