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창구를 통해 판매되는 방카슈랑스 시장(이하 방카 시장)이 최근 2년 사이 두 배 가까이 급증하면서 주요 보험판매채널로 '연착륙'하고 있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방카슈랑스를 통해 들어온 신규계약(특별계정 포함) 보험료는 총 5조4948억원으로 FY2008년(2조5128억원)과 비교해 두 배 이상 급증했다.
방카 시장의 몸집이 커지면서 신규계약 실적 상위랭킹(1위∼5위)도 엎치락 뒤치락을 거듭하고 있다.
외국계인 알리안츠생명과 KB금융지주 산하 KB생명이 최근 2년 동안 각각 1, 2위를 기록하며 순항 중인 가운데, 알리안츠생명은 최근 1년 동안 6000억원에 육박하는 신규계약 실적을 올리며 수성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KB생명도 5365억원으로 알리안츠생명을 바짝 뒤쫓고 있다.
이 밖에 하나HSBC생명·신한생명 등 은행계 생보사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ING생명·AIA생명·메트라이프·카디프 같은 외국계 생보사들도 실적향상에 고삐를 죄고 있다.
안철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저금리 기조 속에 보다 나은 이율을 주는 저축성보험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특히 국민은행 등 비이자수익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은행계 보험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보장성보험보다 저축성보험이 더 많이 팔렸다"며 "즉시연금보험상품과 한번에 몇 억씩 들어오는 일시납 상품도 인기를 끌었고 증시활황과 함께 최저보증을 통해 안정성이 보완되는 스텝업 변액연금보험상품 등이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방카 시장 급성장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판매사 입장에서 볼 때 수익성 측면에서 크게 유리하지 않은데다 금리경쟁에 따른 출혈경쟁 가능성이 잠재돼 있다는 것. 이와 함께 일시납으로 거액이 한꺼번에 들어오는 만큼 운용 측면에서 중소형 보험사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