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향력 간접 행사' 논란 잠재
"등기이사직 동반사퇴 가능성"
차기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내부 출신인 한동우 전 신한생명 부회장(사진)이 내정됨에 따라 지난해 9월부터 지속돼온 '신한사태'가 소강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류시열 회장 대행을 포함해 9명으로 구성된 신한금융 특별위원회는 이날 차기 회장으로 한동우 전 신한생명 부회장을 내정했다.
윤계섭 특위 위원장은 "위원 9명이 후보들을 대상으로 면접한 뒤 투표를 거쳐 과반수를 얻은 한 내정자를 단독 후보로 추대했다"며 "추대 방식을 택한 것은 신한금융의 단결된 위상을 위한 것이어서 이견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회장 선임 과정에서 각 후보들이 '친라(親羅)-반라(反羅)' 구도로 나눠지는 등 이전 경영진의 내분이 차기 회장 선임구도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염두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 내정자의 경우 라응찬 전 회장측인 국내 사외이사들의 지지를 받아왔으며, 또다른 유력 후보였던 한택수 국제금융센터 이사회 의장은 신상훈 전 사장측인 재일교포 주주들의 지지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져왔다.
결국 한 내정자가 국내 사외이사 4명을 비롯해 BNP파리바측 한표 또는 한택수 의장을 지지해온 것으로 알려져온 재일교포 주주 한명 이상의 지지를 추가로 이끌어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일단 지난해말 서진원 신한은행장 선임에 이어 차기 회장 선임작업까지 원만하게 마무리 됨에 따라 신한금융 후계구도를 둘러싼 논란은 수면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한 내정자가 라 전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져 온 만큼 라 전 회장의 영향력을 둘러싼 의구심은 쉽게 사그라들기 힘들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이에 차기 경영진 선임작업이 마무리된만큼 라 전 회장을 비롯한 이전 경영진 모두가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신한금융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라 전 회장이 등기이사직을 고수해 온 것은 오는 3월 만료되는 신상훈 전 사장의 등기이사직을 염두한 것으로 해석된다"며 "회장선임 절차가 마무리된 만큼 이전 경영진 모두가 등기이사직 사퇴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한 내정자는 라 전 회장의 등기이사직 유지논란에 대한 질문에 "향후 그룹 새출발을 위해 어떤 방안이 좋은가에 대해 논의해볼 생각"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번 회장 선임과정에서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친라-반라' 등 편가르기식 내외부 평가였다"며 "그동안 브랜드가치가 훼손되고 조직분열도 있어온 만큼 빠른시일내에 제자리를 찾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