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시가 17억원 상당의 중국산 콩나물콩을 밀수입해 시중에 불법유통시킨 수입업자 등 밀수일당이 세관에 적발됐다.
인천본부세관은 17일 지난해 1월부터 한 달간 식품검사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중국산 콩나물콩 200톤을 수입하고, 저가의 가공용 콩으로 바꿔치기하는 수법으로 도매업체에 판매·유통시킨 밀수일당을 구속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인천세관에 따르면 수입업자 A씨는 식품검사 절차를 거치지 않은 중국산 콩나물콩을 수입하고, 보세창고 운영자 등과 공모해 30~50톤씩 총 5회에 걸쳐 보세창고에서 외부로 빼돌려 미리 구입한 가공용콩으로 포대갈이해 시중에 불법유통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세관 조사결과 콩나물콩을 수입하기 위해서는 ▲GMO(유전자변형농산물)검사 ▲방사선조사(照射)여부 검사 ▲농약·중금속 잔류검사 등 까다로운 식품검사기준을 통과해야 하지만, 밀수일당이 수입한 콩나물콩은 이 같은 검사를 전혀 거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당이 수입한 중국산 콩나물콩 200톤은 지난해 도매업자를 통해 전국으로 유통된 것으로 밝혀져, 이미 1600톤~2000톤의 콩나물로 재배돼 시중에 판매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천세관 관계자는 "이번 콩나물콩 밀수는 관세탈루보다 식품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먹을거리를 유통시켜 국민건강을 위협한 점이 큰 문제"라며 "안전성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농산물 밀수입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입업체 및 보세창고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