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몰지 점검회의 참석…전국 16개 시·도지사에게 당부
구제역 가축 매몰지 오염 우려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은 18일 "매몰 현장을 직접 지휘하고, 이를 재확인해서 부족한 곳을 점검하는데 중앙부처와 함께 최선을 다해달라"고 전국 16개 시·도지사에게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매몰지 사후관리 대책 점검회의'에 참석, "매몰현장이 겨울에 춥고 (구제역 사태가) 시급해 다소 부족하게 매몰이 된 곳이 있을는지 모르고, 또 국민들이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청와대 김희정 대변인이 전했다.
또한 그는 "백신방역을 통해 앞으로 대량살상을 하는 일은 없어질 것"이라며 "정부는 백신방역을 통해 축산방역에 획기적 제도개선을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회의에 참석한 정부 관계자들은 구제역 가축 매몰지 사후관리 대책과 관련, 부처 차원에서 마련한 계획 등을 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회의 본부장인 행정안전부 맹형규 장관은 구제역 발생 상황을 보고한 뒤 "(매몰지 주변의 이상 징후를 알리는) 주민신고제도를 도입하겠다"며 "이를 통해서 매몰지 관리의 투명성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맹 장관은 경기도의 '합동사업관리팀'과 경북도의 '환경특별기동대'를 모범 사례로 제시했다.
그는 또 "국비 70%, 지방비 30%가 단기적으로 필요한 매몰지 관리 공사에 들어가고 있다"며 "특별교부세 추가 지원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했다.
질병관리본부 이종구 본부장은 구제역 가축 매몰지 주변에서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와 관련, "질병에 대한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보고했다.
특히 탄저병 발생 우려에 대해선 "(관련한 균이) 사람에게 오기 굉장히 어렵다"며 "(언론이나 국민들 간에)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농림수산식품부 유정복 장관은 구제역 가축들을 부실하게 매몰했다는 지적과 관련해 "3월 말까지 여러 조치를 해 매몰지를 정비·보완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구제역 사태에 대한 전망과 관련해선 "(백신접종 등으로 인해) 3월초면 대체로 진정이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환경부 이만의 장관은 구제역 가축 매몰 지역의 식수 문제와 관련, "먹는 물에 있어서 차질이 없도록 조속히 상수도 시설을 설치하도록 하고, 상수도 보급 이전에도 대안이 차질없이 강구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